[홍석환의 3분 경영]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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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05-15 14:16
  • 신문게재 2025-05-16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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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4시 반에 일어나 자전거 다리 굽히기 연습을 하고, 천천히 페달을 돌립니다. 2분을 주기로 60번 돌리고 30초 쉬기를 반복하여 30분간 실시하면 날이 밝아옵니다. 지팡이를 들고 호수 공원을 향합니다. 예전에는 이 시간에 주로 어르신들이 산책했지만, 요즘은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무리를 지어 달리기합니다. 새벽이 좀 더 활기와 생동감이 있습니다.

마라톤 동호회는 아니지만, 운동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5시 20분이고, 호수 공원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니까, 한두 바퀴 돌고 씻고 간단한 식사 후 출근하면 되는 시간입니다. 빨리 달릴 때는 걷는 사람, 주변의 자연을 보지 못했습니다. 평소 40분 거리를 2시간 속도로 천천히 걸으면 계절의 변화, 풀 속의 작은 움직임, 마주 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보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네요.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핍니다. 어르신 중에는 뛰는 분들이 없습니다. 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분들, 지팡이를 집고 조심스럽게 걷는 분도 있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모녀의 밝은 미소가 돋보이며, 음악을 들으며 뛰거나 걷는 분들도 많습니다.

산책로 양 쪽에 풀밭이 연이어 있는데, 이름 모를 꽃들이 많습니다. 노란 민들레 옆에 클로버가 가득합니다. 잠시 서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아봅니다. 행운은 쉽게 다가오지 않지요. 농구장에 공 소리가 들립니다. 40대로 보이는 남성 혼자 드리볼을 하며 공을 던집니다. 잠시 10살만 젊었으면 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호수의 물결은 빛을 발합니다.



직장 생활 바쁠 때는 주변 상사와 선배, 동료, 후배들이 대단하고 고마운 줄 몰랐습니다. 일의 성과만 생각했지, 일이 즐겁고 성장의 원천이며, 회사라는 큰 언덕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여유를 가지고 그 당시를 보니 자신만 잘났고 주변을 보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길고 멀리 보며 함께 지내고 성과 내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그려봅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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