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 심천을 바꾼 디자인의 힘

  • 정치/행정
  • 대전

[기고] 중국 심천을 바꾼 디자인의 힘

  • 승인 2025-08-27 16:50
  • 신문게재 2025-08-28 18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KakaoTalk_20250821_143942135
심천은 중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혁신도시이자 아시아 디자인의 허브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천은 화웨이와 전기차 비와이디본사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침 대전이 과학기술혁신도시로서 디자인허브를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심천산업디자인전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생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 45년 전 탄생한 심천을 보면서, 디자인은 도시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좌우할 뿐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공공디자인은 시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산업디자인은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심천은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 디자인정책을 통해 도시를 바꾸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중국정부는 디자인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스마트제조, 디지털전환, 3D프린팅 등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을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아울러 지방정부와의 협력, 디자인산업클러스터조성, R&D투자확대, 인재양성, 데이터기반 정책평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디자인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심천은 중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과 혁신의 중심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연구기관, 대학, 기업 간의 협력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었다. 그뿐 아니라 심천은 산업디자인생태계 차원에서 다양한 디자인하우스, 프로토타이핑 스튜디오,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가 밀집해 있어 아이디어구상부터 제품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 더구나 대규모 예술, 디자인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디자인전문가, 예술가 창작자들이 모여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심천시정부가 도시경관, 산업디자인, 혁신디자인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도심 건축물에도 새로운 디자인을 반영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심천산업디자인전문협회(SIDA)는 심천디자인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심천시 지원 아래 400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었다. 주로 산업디자인분야의 협력, 네트워킹, 국제교류, 전시 및 경진대회를 주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 대학생들의 교육이 이루어진 남방과학기술대학은 연구중심 공립대학으로 중국 본토 상위 10대 대학이면서 세계대학 중 162위에 올라 있었다. 강사 중에는 화웨이휴대폰디자이너인 우궈핑과 중국출판협회 부비서장인 한짠닝이 있었다. 우리 대학생들이 디자인교육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중국 대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디자인지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AI를 활용한 디자인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되어가는 듯한 우려를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혼이 담기지 않은 디자인은 감동을 줄 수가 없다. 디자인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사람이고 이를 사람과 사회에 전달하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는 컴퓨터공학과 출신 학생들은 필요없고 문과생을 찾는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인간의 통찰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중국방문을 통해 대전지역디자인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기업의 가치를 좌우하는 전문인력의 양성에 있어서 디자인진흥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 지역맞춤형 인재양성사업인 RISE사업과 잘 연계해서 대전지역 내 13개 대학의 디자인학과와 연계하여 글로벌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그들이 우리 지역의 기업들에 취업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해본다. 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보합' 전환… 세종·충남은 하락
  2. [문화 톡] 갈마울에 울려퍼지는 잘사는 날이 올 거야
  3. [박헌오의 시조 풍경-10] 억새꽃 축제
  4. 한화 이글스의 봄…개막전은 '만원 관중'과 함께
  5.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1. '짜릿한 역전승'…한화 이글스, 홈 개막전서 키움에 10-9 승리
  2.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3.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4.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5.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근로자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 당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피해 유가족이 30일 사고 후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 안전공업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에 장례를 치르는 고 오상열 씨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로할 시간을 갖기 위해 고 오상렬 씨 유족은 28일 빈소를 마련해 이날 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과 소방 등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동행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

보문산전망대 스토리투어… 근대식별장과 日방공호, 6·25미군포로 조명
보문산전망대 스토리투어… 근대식별장과 日방공호, 6·25미군포로 조명

골목에 숨은 이야기와 재발견을 찾아 여행하는 대전스토리투어 2026년 첫 야간투어에서 보문산 대사지구에 녹아 있는 근대역사가 재조명됐다. 대전체험여행협동조합은 28일 시민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안여종 대표의 인솔로 중구 대사동의 보문산 전망대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근대식 별장, 추억의 케이블카까지 스토리 투어를 진행했다. 1968년 국내 세 번째로 운행을 시작해 37년간 휴양객들을 실어 나르던 케이블카에 대한 기억과 유일한 물놀이 시설이었던 푸푸랜드의 경험이 공유됐다. 이날 야간투어는 4월 중순 문을 여는..

양당 대전시당 1차 공천… 컷오프 반발 이어져 후폭풍 우려
양당 대전시당 1차 공천… 컷오프 반발 이어져 후폭풍 우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1차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컷오프된 구청장 후보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본선 체제 돌입을 앞두고 원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시기에 당내 공천 잡음이 발생한 것으로 후폭풍이 우려된다. 우선 민주당에선 서구청장 5인 경선에 들지 못한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이 시당 공관위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했다. 전 전 시의원은 "대전시당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당히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겠다. 이것은 제 개인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