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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누가 통합 단체장 후보로 나설지에 대한 설왕설래 보다는 통합론 헤게모니 유지를 위한 이슈파이팅과 대여 공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벌떼 출격'이 전망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스탠스인데 유력 후보군이 현직 단체장인 데다 당내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등판이 유력시 되는 국민의힘 인사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로 압축된다.
이들은 충청 보수진영의 오랜 정치적 동맹으로 정치 현안마다 한목소리를 내면서 이른바 '장흠 연대'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부상한 대전 충남 통합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들은, 6~8명이 통합단체장 출마 하마평이 나오는 민주당과는 달리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넓어진 운동장에 누가 선수로 뛸지에 대해선 모두 함구하고 있다. 얼마 전 충남도청에서 이 시장과 김 지사가 긴급 회동했을 때에도 이에 대한 공개 언급은 없었다.
모두 현직 공직자 신분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데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당사자들이 자리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치면 자칫 이슈선점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들은 정부 여당을 싸잡아 겨냥하면서 이슈 주도권 유지에 무게를 뒀다.
회동에서 이 시장은 "민주당은 그동안 반대만 해오다가 1∼2개월 만에 새 법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졸속 법안이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 역시 "민주당이 새 법안을 만든다면 시간도 걸릴뿐더러 순수한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 야당 내에서 통합단체장 후보 논의가 수면 아래에 머무는 이유는 이 시장과 김 지사의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기저에 깔려있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각각 여의도 3선, 재선 출신으로 배지 시절 모두 최고위원을 거치면서 광역 단위 선거전을 경험한 바 있다.
게다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승리 이후 저마다 3년간 행정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정치 체급을 키워왔다.
국민의힘 당내엔 당장 이 시장과 김 지사 만큼 충청권에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확장 소구력을 가진 다른 통합 단체장 후보군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제3의 선택지가 없는 건 아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충남 보령 출신으로 한때 대전시당위원장을 거친 장동혁 대표를 통합단체장 잠재적 후보군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특히 여권에서 이재명 정부 실세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차출론이 현실화될 경우 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장 대표를 전격 소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선거판을 지휘해야 할 거대 정당 대표가 특정 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례를 찾기가 힘들고 그가 본선에 오르면 '배지'를 내려놔야 해 현실화 가능성엔 의문부호가 달린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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