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박사, 북한 고산지 적응 '대홍단 강냉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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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권 박사, 북한 고산지 적응 '대홍단 강냉이' 개발

28년 국제 공동연구 결실
최대 100만 톤 증산 기대

  • 승인 2026-02-07 16:14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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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권 박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28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대홍단 블랙콘'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옥수수재단(ICF) 설립자 겸 이사장 김순권 박사가 한동대(총장 박성진), 경북대(총장 허영우), 몽골 재무부 산하 식물농업과학연구소(IPAS)와 28년에 걸쳐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북한 고산지대에 적응 가능한 새로운 옥수수 품종 '대홍단 강냉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개발된 품종은 북한의 대표적인 고산지 농업지역인 대홍단(옛 개마고원) 환경에 적합하도록 육종됐으며 향후 보급될 경우 최대 100만 톤 규모의 식량 증산 효과가 기대된다.



■ 28년간 국제 공동연구로 이룬 성과

연구팀은 1999년 평양 룡성리 북한농업과학원에서 수집한 대홍단 강냉이 유전자원을 기반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2004년에는 몽골,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재래종 옥수수와의 교배를 통해 몽골 환경에서 재배 가능한 MCP(Mongolian Corn Population) 육종 개발에 성공했으며 해당 품종은 2021년 몽골 정부에 의해 공식 옥수수 품종으로 등록됐다.

2008년부터는 중국 동북 3성에 닥터콘유한회사를 설립해 북한 적응형 옥수수 개발을 이어왔다.

연구 과정에서 MCP와 포항에서 개발된 검정옥수수를 교배하던 중 뛰어난 잡종강세가 확인됐고 이를 바탕으로 새 품종을 '대홍단 강냉이'로 명명했다.

김순권 이사장은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경우 새로 육종된 대홍단 옥수수가 북한 식량 및 가축 사료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고산지 특화 품종, 기능성 성분도 풍부

대홍단 강냉이는 식량 여건이 어려운 자강도, 량강도, 함경북도, 평안북도 등 고산지 재배 환경에 맞춰 개발됐다. 고산지 저온 환경에 적응하는 조생종으로 가뭄 내성이 강화됐으며, 깜부기병 및 매문병 등 주요 병해에 대한 저항성도 확보했다.

특히 '대홍단 블랙콘'은 이삭 속심이 단단하고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으로 알려진 성분으로, 관련 연구에서는 대사 건강과 면역 기능에 긍정적인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옥수수 부산물 활용 시 기능성 소재 개발도 가능해 당뇨 치료 및 가축 면역력 강화 식품, 사료 산업으로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 글로벌 종자시장 진출 가능성 주목

연구진은 향후 세계 최대 옥수수 재배국인 중국(약 4300만 헥타르 재배)의 종자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간 3조 원 이상 규모로 평가되는 중국 하이브리드 종자 시장에 남북한이 진입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계곡이 많은 북한 지형은 잡종 종자 생산에 유리한 자연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순권 박사는 지난 58년 동안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아프리카, 중국, 북한, 아세안 국가 등에서 친환경 옥수수 육종 연구를 지속해 온 세계적인 옥수수 육종가다. 이번 대홍단 옥수수 개발은 기후와 지형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식량 및 사료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품종 개발이라는 점에서 국제 농업 협력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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