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원숭이 두 마리 사육장 탈출,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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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원숭이 두 마리 사육장 탈출, 진실은?

철제문 3개 중 첫 번째 문 잠겨 있어
1번, 2번 철제문 사이 천장 뚫려 의심
"동물원 개장 후 22년간 이런 일 처음"
“원숭이에 아이들 물렸으면 전국 들썩”
사회혼란 노렸나…수사기관 수사 절실

  • 승인 2026-05-12 18:27
  • 수정 2026-05-16 21:15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12일 빗속에 경주서라벌여중 학생들과 시민들이 포항 환호공원 동물원에서 돌아온 원숭이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김규동기자)


경북 포항 원숭이들의 사육장 탈출 진실은 뭘까?

원숭이들이 탈출한 우리에는 3중 철제문이 설치돼 있다. 탈출하려면 잠금장치가 있는 3개의 철제문을 통과해야 한다.

포항시 환호공원 관리인은 원숭이가 탈출한 뒤 첫 번째 철제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고 전했다.

원숭이 탈출 소동의 전말에는 적지 않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동물원 사육장에서 일본원숭이 4마리 중 2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

탈출한 원숭이는 우리 2칸 중 오른쪽 칸에서 사육되던 수컷들이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60대 여성인 사육사는 사고 당일에도 오전 10시에 이어 오후 2시 30분경 평소처럼 3개의 철제문을 통과해 원숭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우리를 빠져나왔다는 것.

이날 오후 7시 30분경 포항시청 당직실로 '원숭이가 우리 지붕에 있다'라는 한 주민의 전화가 걸려왔다.

공원 관리인들이 자체 수색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포항북부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구조대원 4명은 오후 8시 29분부터 1시간 10분간 원숭이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철수했다.

오후 10시 30분께 다시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열어둔 우리 첫 번째 문으로 들어온 원숭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포획했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6시 30분경 '우리 지붕 위에 원숭이가 있다'라는 공원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다시 현장에 출동해 원숭이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로부터 하루 만인 12일 오전 본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사육사가 문제의 원숭이들에게 사료를 준 뒤 케이지(우리)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탈출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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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환호공원 동물원 원숭이우리 첫 번째 문과 두 번째 문 사이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우리 첫 번째 문을 통과한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구멍은 누군가 아래에서 장대로 찔러 만든 것으로 보였다.

이에 환호공원 관리인은 "원숭이우리 세 번째 문과 두 번째 문을 열고 나온 원숭이들이 천장에 난 구멍으로 탈출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시 관계자들은 "2004년 환호공원 동물원이 문을 연 이후 22년이 되도록 한 번도 원숭이 탈출이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2년 여 전에 건축한 원숭이우리 천장에 구멍이 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시 담당부서 과장은 "사고 뒤 원숭이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천장에 대한 보강사업 발주를 하고 우리 3개 철제문 잠금장치도 점검했다"고 말했다.

공원 인근 2천700여 가구 환호해맞이그린빌 입주민들은 "동물원을 탈출한 원숭이들에게 아이들이 물렸다면 전국이 떠들썩했을 것"이라며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주서라벌여중 학생들은 "원숭이들이 돌아왔다는 뉴스를 보고 포항 환호공원으로 견학왔다"며 "원숭이들이 다시 탈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보에 밝은 한 인사는 "원숭이 탈출 소동 하루 전에 지역 부정부패 소식이 전해졌다"며 "원숭이 소동으로 이를 희석시키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들은 "원숭이 소동 추이를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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