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경로당 차열사업이 던진 과제

  • 전국
  • 수도권

성남시, 경로당 차열사업이 던진 과제

  • 승인 2026-06-30 13:2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성남시청사 전경
성남시청사 전경 (사진=성남시 제공)
여름철 폭염은 전 세계가 일상화 되고 있다. 한낮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은 이제 여름철 풍경이 됐고, 온열질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대응은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 더위를 식히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더워지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성남시가 최근 경로당 옥상에 차열 페인트를 시공한 사업은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업 규모 자체보다 정책이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차열 페인트는 태양열을 반사해 건물 자체가 달궈지는 현상을 줄여 실내 온도가 낮아지고 냉방기 사용이 줄어 에너지 소비 전략으로 이어진다.

실제 효과도 분명했다. 시공된 옥상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표면온도가 20도 이상 낮게 나타났다. 단순한 수치 차이가 아니다. 실내 체감온도와 냉방 효율, 전기요금 부담까지 연결되는 결과다.

우리 사회는 폭염이 닥칠 때마다 무더위쉼터를 늘리고 냉방비를 지원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반면 건물의 열을 줄이는 시설 개선은 폭염 자체의 영향을 완화하는 사전 대응이다. 같은 예산이라도 시설을 바꾸면 매년 반복해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이 높다.

또한 냉방기를 덜 가동하면 전기요금 부담이 줄고,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한다. 기후위기 대응이 복지정책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더욱이 폭염은 이제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는 어르신과 장애인, 취약계층에 집중된다. 경로당을 우선 대상으로 삼는 것은 노약자와 취약계층 사람을 먼저 보호하는 정책이다.

이번 사업은 일부 경로당에 적용된 시범사업 수준을 넘어 어린이집과 복지관, 공공시설, 노후 공동주택 등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비 공모에만 의존하기보다 지방정부가 기후적응 예산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 속에서 필요한 것은 응급처방이 아니라 체질 개선이고, 건물이 열을 덜 품도록 만들고, 도시가 스스로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바꾸는 정책이야말로 앞으로의 폭염 대응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성남=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3.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4.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기계연 공기정화 자동차는 연비저감 1% 어떻게?…별도의 송풍장치 없어 가능
  4. 홍인숙 시인, 세 번재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 출간
  5. 출범 100일 앞둔 '조상호 세종시정부', 재정난 뚫고 도약 주목

헤드라인 뉴스


박수현·허태정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축소 우려"

박수현·허태정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축소 우려"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 및 지출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지방재정 축소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박수현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미래대응기금 내 지방 배분 비중 확대와 지방의 자율적 재정운용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여당에 공식 건의했다. 박수현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응기금 및 지방교부세 개편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을 향해 지방재정 안정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수현 지사는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 인공지능(AI)·첨단산업 전환 등 대격변기에 추가 세수를 미래성장동력..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이… 허태정 시장 5억 4539만 신고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이… 허태정 시장 5억 4539만 신고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신고 재산은 28억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은 6·3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새롭게 재산등록 의무가 발생한 신규 선출직 공직자로, 초선 여부와 관계없이 재선 등으로 기존 재산등록 의무가 계속되는 당선자는 이번 수시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5억 4539만 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허 시장은 배우자 명의 대전 유성구 노은동 아파트 1채 4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