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한파 뚫은 수원시…'빌드체크'로 숨은 세원 21억 발굴

  • 전국
  • 수도권

세수 한파 뚫은 수원시…'빌드체크'로 숨은 세원 21억 발굴

  • 승인 2026-07-06 08:4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부동산 거래가 줄면 지방세도 함께 줄어든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 감소를 호소하는 이유다. 그러나 같은 환경 속에서도 세금을 더 걷어들인 곳이 있다.

수원특례시의 사례는 세율 인상이 아니라 '조사 방식의 변화'가 새로운 세원 확보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는 올해 상반기 지방세 조사에서 모두 21억5000만원의 누락 세원을 찾아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과의 출발점은 기존 세무조사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정기 세무조사만으로는 세원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시는 조사 대상을 넓히는 대신 '어디를 어떻게 조사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법인조사팀이 자체 개발한 '수원형 빌드체크(Build Check)'다. 취득세 중과세 제외 혜택을 받은 주택신축판매업과 주택건설사업 법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취득부터 보유, 처분까지의 과정을 시간 흐름에 따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신고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각종 행정정보를 연결해 실제 거래와 세제 혜택 적용이 적정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이 기법을 21개 법인에 적용해 10억1000만원의 누락 세원을 확인했다. 여기에 일반 세무조사 실적까지 더하면서 상반기 전체 추징액은 21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번 사례는 지방세 행정이 '사후 적발'에서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신고 서류를 중심으로 조사했다면 이제는 행정 시스템과 부동산 변동 정보를 연계해 탈루 가능성을 먼저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 여건이 악화될수록 지방정부는 새로운 재원을 찾기 위해 국비 확보나 예산 절감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미 부과 대상임에도 누락된 세금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한 재정 전략이다. 시민 입장에서도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형평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원시가 강조하는 것도 세금을 더 걷기 위한 조사 강화가 아니라,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빠진 세금을 찾아 공정과세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원=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천안법원, 공사대금 명목 대출금 유용한 60대 남성 징역 1년
  3. [2026 제4회 전국 독후감 공모·독서콘서트] 학생부 금상 이소연 양 "앞으로도 책을 애정하는 지혜로운 학생 되고파"
  4. 한기대, STEP으로 기계설비 근로자 직무능력 맞춤형 교육 제공
  5.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1.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2.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3.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4.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5. [오늘과내일] 책임과 회피

헤드라인 뉴스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7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퇴근 시간이 한창인 대전 중구 오류동 인근. 왕복 도로는 트램 12공구(유천동 버드내아파트~문창동 보문교) 공사로 차로 폭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퇴근 차량까지 몰리면서 긴 정체가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도로 위에는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가격 `로켓과 깃털 효과` 확인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가격 '로켓과 깃털 효과' 확인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판매가격이 오를 때에는 빠르게 반영하고, 내릴 땐 더딘 이른바 '로켓과 깃털 효과'가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만 이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주일 사이 리터당 각각 241원, 354원 급등한 반면,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인하 조정한 이후 하락 폭은 100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평균보다는 빠르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중동전쟁이 발생한 2월 28일 리터당 1677.81원에서 1주일..

충청권 목돈 저축성예금에 쏠렸다... 투자보단 안전자산에 집중
충청권 목돈 저축성예금에 쏠렸다... 투자보단 안전자산에 집중

주식 시장의 널뛰기가 계속되고 은행 예금 매력도가 높아지자 충청권 금융시장 자금 흐름이 저축성예금으로 모이고 있다. 언제든 통장에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감소하고, 예·적금 등 비교적 안전한 금융상품에 가입한 지역민들이 많아진 것인데, 불안한 시장 상황에 안전한 이자수익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2026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요구불 예금은 1847억원 줄고, 저축성예금은 69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