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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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집중호우 앞두고 현장 맞춤형 예방대책 시급
교통체증부터 지하화 급경사지 구간 위험 제각각
"공구별 안전점검 시행중… 배수상태 더 살필 것"

  • 승인 2026-07-05 17:15
  • 신문게재 2026-07-06 1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대전 트램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깊은 굴착과 토사 적치로 인한 교통 체증 및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장마철 집중호우 시 지반 약화와 도로 침수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굴착 구간의 싱크홀 위험과 임시 흙더미로 인한 배수구 차단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현장 여건에 맞는 철저한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전시는 정기 점검과 더불어 우기철 배수 상태 및 토사 유실 방지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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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공사 현장에 도로 중앙이 깊게 굴착되고 양측에 철제 기둥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7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퇴근 시간이 한창인 대전 중구 오류동 인근. 왕복 도로는 트램 12공구(유천동 버드내아파트~문창동 보문교) 공사로 차로 폭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퇴근 차량까지 몰리면서 긴 정체가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도로 위에는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현장이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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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공사 현장에서 굴착 작업으로 지하 배수관이 노출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깊게 파인 바닥에는 공사용 대형 철제 구조물이 길게 놓여 있었다. 파낸 벽면을 따라 촘촘하게 박힌 철제 기둥들이 지반을 지탱했고 배수관로도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곳곳에는 휘어진 철근이 쌓여 있었으며 다른 곳보다 더 깊게 파인 곳에는 전날부터 내린 빗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를 이뤘다.

같은 날 찾은 서구 도마동과 정림동 사이 불티고개 일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수원동과 도마동을 잇는 트램 10공구 공사 구간에서는 굴착기 여러 대가 작업을 마친 채 멈춰 섰다. 자재로 보이는 물품들은 파란 방수포 아래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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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10공구 건설공사 현장에 작업을 마친 굴착기들이 세워져 있다.(사진=이혜린 기자)
공사 구간 옆 언덕을 따라 올라가자 보도의 절반 가까이를 흙더미가 차지하고 있었다. 무릎 높이까지 쌓인 흙, 주먹만 한 자갈, 벽돌 크기의 돌덩이가 뒤엉킨 채 흙더미 위에 올려졌다. 시민들이 오가는 보행로는 빨간 안전 고깔 몇 개로만 구분됐다. 차량이 오가는 차도 쪽에서는 추가 안전시설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 흙더미는 굴착 과정에서 나온 토사를 되메우기 위해 임시로 적치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트램 공사 현장들이 기습적인 폭우 등 우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공구의 서대전육교 구간과 10공구의 불티고개 구간은 모두 트램 노선을 지하화하기 위해 도심 지반을 깊게 파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깊게 파인 바닥은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 물을 머금어 지반이 약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인근 도로가 침하하거나 싱크홀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빗물이 공사장 내부로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도 문제다.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하면 짧은 시간 안에 물이 차오르거나 역류할 수 있다. 주변 도로 침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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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10공구 건설공사 현장 인근 보도에 공사용 토사가 쌓여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공사 현장 주변에 임시로 쌓아 둔 흙더미 역시 위험 요소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흙과 모래가 빗물에 쓸려 내려가 도로 배수구를 막을 수 있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도로 침수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대전 곳곳에서는 트램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교통 체증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 공사장 주변 상권 침체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반을 깊게 파내는 지하화 구간부터 급경사지 구간까지 공구마다 안고 있는 위험 요인도 제각각이다.

트램 공사 현장의 배수시설을 재점검하고 절토사면 안전관리와 토사 유실 방지 등 현장 여건에 맞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올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이변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대형 사업인 트램 공사의 안전관리 역시 빈틈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 트램건설과 관계자는 "트램 공사 현장은 매월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공구별로 소방대책과 안전관리계획도 마련해 관리 중"이라며 "우기철에는 배수 상태와 토사 유실 가능성, 굴착 구간 안전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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