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세종시 교권 보호에 역행

  • 정치/행정
  • 세종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세종시 교권 보호에 역행

교사의 헌신이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진 사례 다반사
교원 3단체, 교육활동 보호 위한 관련 법률 개정 촉구
학교 현장의 안전망 구축과 대책 마련 절실, 한 목소리
2023년 이어 최근 유사 사례 발생… 무죄 선고 기대

  • 승인 2026-08-10 15:22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지역 교원 단체들은 유치원 교사가 원아를 제지하다 아동학대로 신고된 사건을 계기로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아동학대 관련 법률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분별한 신고가 교사의 교육권을 위축시키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하며,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합리적인 사법 판단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아동복지법상 정서 학대 요건 명확화와 교육활동 면책권 신설 등 실효성 있는 법적 장치 마련과 지역 차원의 지원 체계 구축을 국회와 교육 당국에 제안했습니다.

2035180609_G54PEYk6_DSC00984
지난달 15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전교조, 교사노조연맹,교총 공동 주최 기자회견 모습. (사진=교원 단체 제공)
세종지역 교원 3단체가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아동학대 관련 법률' 개정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최근 유치원 특수교사가 아동의 공격성을 제지하다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앞선 2023년 6월 세종시의 또 다른 유치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오는 19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해당 교사는 당시 과격한 행동을 보이던 6세 원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로 신고됐고, 지난해 3월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고 오는 19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일선 학교 현장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가 교사의 교육권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현실에 있다.

실제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국 교원을 상대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1870건에 달하고 있다. 이중 90.4%가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으로 결론났다.

세종시의 한 유치원에서 연도가 다른 유사 사건이 차례로 발생한 일도 이와 맞닿아 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학생의 안전을 위한 정당한 교육적 개입이 범죄로 인정된다면, 어느 교사가 위험 상황에서 학생을 보호하겠나"라며 "항소심에선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합리적 판단을 통해 무죄가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 세종지부 역시 생활지도 위축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지적했다.

이상미 전교조 세종지부장은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취급되는 현재 제도는 교사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현행 신고 체계는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가피한 생활 지도와 안전 조치마저 형사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 교사들이 두려움 없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교총 또한 남윤제 회장을 중심으로 현장의 절박함을 피력했다.

남 회장은 10일 "특수교육 현장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교육환경"이라며 "교사가 학생 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순간 범죄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는 어떠한 교육도 이뤄질 수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은 아동학대 신고 자체에만 의존하지 말고, 당시의 교육적 상황과 행위의 불가피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원 3단체는 이번 사건과 지방선거를 계기로 강미애 세종시교육감과 함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나섰다.

이들 단체는 국회를 향해 ▲아동복지법상 정서 학대 구성 요건 명확화 ▲교육활동 면책권 신설 ▲소송 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관 설치와 전담 조사관제 도입 등 지역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 체계 구축도 제안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4.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5.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