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 미래 과학기술자를 위한 진로코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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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칼럼] 미래 과학기술자를 위한 진로코디가 필요하다

김숙경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회장

  • 승인 2019-01-10 13:59
  • 신문게재 2019-01-11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김숙경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회장
김숙경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회장
우리나라 과학 기술 분야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여러 기사 중, 201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모집에서 처음 미달이 생긴 이래, 2018년에는 ‘서울대학교마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자연대학 대학원 첫 동시 미달’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3만8000여명의 석·박사 인력이 배출된다. 이 중 박사 학위자는 약 6000명에 이르는데 이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국가연구소나 대학의 일자리는 매우 적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이공계 대학생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반하여 다행인 기사도 있었다. 2018년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매우 다양한 직업을 선택했고, 상위 10위 이내에 의사는 물론이며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컴퓨터공학자, 소프트웨어개발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중 매체와 소셜미디어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군에 대한 많은 정보가 알려진 결과일터이다. 물론 대상과 사회 분위기에 따라 희망 직업의 순서는 매년 달라지지만, 이공계 분야의 지속적인 약진과 희망 직업군의 구체화는 고무되어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초·중·고교학생의 희망 직업과 이공계 대학생의 현실 직업에 대한 괴리를 어떻게 연결하여 간극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 과학 인력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한국의 여성과학기술인으로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1993년에 설립돼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과학기술인단체인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과학탐구교실 활동이 가장 보람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청소년 시기 학생들이 과학 강연을 직접 접하며 미래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우는 데에 여성과학기술자들이 특유의 섬세함과 교육에 대한 열의로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매년 우수 소감문 시상식에서 만나는 미래 꿈나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면서 엄마 미소가 피어오르고 대한민국 미래 과학에 대한 밝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 명실상부 과학의 도시인 대전광역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래 과학인재를 육성하고 과학에 대한 친밀도와 호기심을 높이기 위하여 현장의 여성과학기술자들이 전공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연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2004년부터 16년째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누적 1380회의 강연과 누적 9만 933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1교 1과학자 강연, 집중 심화 강연, 움직이는 실험학습, 연구원과 대학교탐방, 과학도서 멘토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 교육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발전하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속에서 일부 상류층에서 자녀를 명문 의대에 보내기 위한 욕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액의 전문 입시 코디까지 활용한다는 막장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초경쟁 시대에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에 여성과학기술인들은 교자채신(敎子採薪)의 자세로 미래 과학기술자를 키우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진로 코디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와 더불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기초과학과 국가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연구 활동에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 출연연구원과 같은 국가 연구소의 연구직 일자리를 대폭 늘려서 신규채용을 확대하는 정책과 동시에 국내 연구소와 대학 등에서 연수하는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지속적인 국가적인 지원도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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