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의료개혁 전문의는 10년 이내에 의료시장에 상상 이상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인류사상 처음 노령화 사회를 겪으면서 예방의학이 발달하며, 원격진료가 성행하고 개인의원 소멸, 전문화 병원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체적으로 의료비 감당이 어려운 선진국들이 의료관광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환자 유치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는대로 이뤄진다'라는 긍정의 힘은 변화를 불러온다.
동네 의사들이 동네 의사로 그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그 의사는 말그대로 동네의사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내 무대는 전국이다. 나아가 세계다'를 외치는 글로벌 마인드의 의사는 실제로 세계를 무대로 삼게 된다.
우리안과 민병무 원장은 오래 전부터 세계화에 대비한 각종 준비를 해왔다. 10년 이내에 해외 의료관광은 성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비해온 의료인 중의 한 명이다.<편집자 주>
▲ 우리안과 민병무 원장은 오래 전부터 세계화에 대비한 각종 준비를 해왔다. 남이 하지 않는 노안분야를 개척, 독보적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뛰어난 의료기술 습득이 우선=민 원장은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의료기술'이라고 말한다.
언어, 관광, 편의성을 떠나 뛰어난 의료기술이 있다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환자들도 작은 시술을 받으려면 여기저기 문의하고 병원을 선택하게 되는데 하물며 외국인 환자들이 원정 진료를 받는데 의료기술을 고려하지 않겠느냐?”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없는 대표 의료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민 원장은 안과를 전공하면서 남이 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했다. 과거 치료법이라고 해봐야 돋보기 밖에 없었던 노안 분야를 연구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사커박사가 노안의 원인을 밝혀낸 논문을 발표하자 민 원장은 미국까지 찾아가 기술 협약을 맺었다. 결국 민 원장은 몸 담고 있던 충남대병원 내에 전국 최초로 노인센터를 만들었고,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커박사의 방식은 수술 후 1~2 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름 0.44㎜인 미세한 레이저 빔을 보유한 조지(George Huang)박사의 케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민 원장의 이름을 따서 'Min's invision'이라고 명명됐다.
이 수술법은 미세 레이저 빔으로 각막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교정해 먼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정시, 원시, 난시, 근시와 노안이 있는 경우 동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술 결과가 좋으면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멀리, 가까이 모두 잘 볼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노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서울, 대구, 부산, 대전 등지의 5개 병원에 불과하다. 민 원장은 각 병원간 기술 협약을 통해 우선 전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후 세계시장에 내 놓았을 경우 해외환자 유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기술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민병무 원장을 중심으로한 '아라케어(대표 서덕영)'가 미국 LA를 방문해 노안수술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곳에서 예약을 통한 시술 방식등을 소개했다. 현재 미국 LA여행사에 간호사를 상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민 원장은 국내 해외환자 유치 시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시아와 동남아 지역의 20억명 가운데 상위 5%인 1억여명은 나라와 상관없이 찾아다니며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위치가 뛰어나고 동남아 국가 가운데 뛰어난 의료기술을 갖고 있어 좀더 체계를 잡고 정착 시킨다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료의 탁월성, 즉 의료기술이 중요한만큼 대전지역이 해외환자 유치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스타의사와 스타급 의료기술 발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 원장은 “대전시 차원에서 의사와 의료기술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해주고 스타마케팅을 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분야에 한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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