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 승인 2024-05-02 17:25
  • 신문게재 2024-05-03 19면
카드게임의 한 종류인 홀덤(Holdem)을 즐기는 술집(Pub)인 홀덤펍이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오가며 성업 중이다. 게임 칩 제공과 주류 판매를 넘어 현금 환전을 거친 '카지노업 유사행위'로 변질된다. 이러한 범죄행위는 수도권과 천안, 대구 등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는다. 포상금을 주자 신고로 적발되는 사례도 늘었다.

다행인 것은 두 달 전 입법적('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정비된 점이다. 카지노 영업 종류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재산상 이익·손실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이 법 등에 근거해 충남경찰청이 치밀한 수사 끝에 천안 일대의 불법 홀덤펍 업주와 직원, 이용객 등 12명을 붙잡았다. 밀실까지 마련해 영업하는 사행성 불법게임장의 실체가 확인됐다. 이틀 전 경북경찰청에서도 폭력 조직원이 포함된 업주 등을 무더기로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 업주와 직원, 이용객 누구든 결국 처벌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경각심을 들게 해야 불법이 발붙이기 힘들다.

현행법상 술집에서 카드 게임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칩을 현금으로 바꿔주고 게임 결과로 상금을 지급하거나 수수료를 떼는 순간 도박행위가 된다. 압수된 증거물을 분석해 범죄수익은 환수 조치를 하는 게 맞다. 불법 수입이 폭력 조직 운영 자금으로 흘러가 범죄가 범죄를 낳지 않게 해야 한다. MZ세대 등 젊은층 중심인 경향성도 유의할 부분이다. 홀덤 도박 참여자에 대한 중독치료와 상담을 연계할 중요한 사유가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자체가 함께 대응해야 불법 홀덤펍이 지역에 뿌리를 뻗지 못한다. 세계적인 홀덤 대회까지 겨냥한 게임으로 발전시키면서 건전하게 저변 확대를 하지 않는다면 척결 대상이 될 뿐이다. 보드게임 카페나 바둑을 두는 기원처럼은 돼야 홀덤을 마인드 스포츠로 정착할 수 있다. 천안 '텍사스 홀덤' 사례를 보면 시작부터 잘못됐다. 새로운 놀이문화에 '바다 이야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비친다면 존립할 이유가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일류경제 실현 "집토끼 잡아라'"
  2. 충남공무원 3자녀 두면 우선승진한다… 15개 시·군 적용 될까?
  3. [대전다문화] 세계인의 날
  4. [대전다문화] ON 세상 TV
  5.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1. [대전다문화] 대전광역시가족센터 신규 명예기자를 소개합니다
  2.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3.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4. 항소심 재판부, JMS 정명석 목사 고소인 제출 녹음파일 복사 허용
  5. [WHY이슈현장] "대전·충남에서도 5·18은 있었어요"

헤드라인 뉴스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다슬기 채취에 낚시행위 여전…갑천습지 관리부재 '언제까지'

대전 월평공원 구간의 갑천을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지 1년을 앞뒀으나, 관리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현장 훼손 행위에도 손을 쓰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하천에 들어가 다슬기를 마구잡이 채취하고 땅을 다지고 평상을 쌓아 낚싯대를 드리워도 제지가 없으며, 습지보호를 알리는 안내판 하나 게시되지 않았다. 15일 오전 갑천의 국가 내륙습지 보호지역에서 한 남성이 하천에 몸을 담근 채 무엇인가 채취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천변 가장자리 물속에 잠긴 나무와 풀뿌리를 몇 차례 발로 차 이때 떨어진 무엇인가 소쿠리로 낚아채 잡는 것으로..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 호국영령 기리며 태극기 꽂기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