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드라마 '수사반장' 한 장면/사진=엠빅뉴스 캡처 |
“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어집니다.”
MBC 문화방송 범죄수사 드라마 ‘수사반장’의 마지막회에서 최불암의 대사였다. 한국 최초 범죄 수사드라마로 수사극의 전설로 통하는 수사반장은 흉악한 범죄를 따끔하게 단죄하는 통쾌함을 보여주는 한편, 먹고살기 힘들 던 시절 생계형 범죄자들의 애환을 담아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았다.
‘수사반장’은 1971년 3월 6일 경찰 이미지 개선을 위해 첫 방송을 시작해 1984년 10월 18일까지 방송되다 종영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1985년 5월 2일 부활, 1989년 10월 12일 ‘오늘’까지 방송됐다.
‘형사 콜롬보’를 능가하는 반장 최불암에서부터 김형사 역의 고 김상순, 조형사의 고 조경환, 서형사의 고 김호정 그리고 남형사로 나온 고 남성훈까지 현실적인 형사 연기에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일어나기도 했다.
▲ MBC 드라마 '수사반장' 한 장면/사진=엠빅뉴스 캡처 |
진짜 범죄자가 촬영 중인 최불암을 진짜 경찰로 오인해 도망치다가 검거하는 일이 있었으며, 1979년 2월 9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수사반장’을 본 여주에 사는 익명의 한 시청자가 “깨끗하게 살려는 전과자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라면서 5000원짜리 소액환을 보내왔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또한 ‘국민 드라마’라는 명성답게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매주 챙겨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어느 날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저 육영수에요. 극중에서 수사반장이 담배를 피울 때마다 대통령도 피는데, 담배 조금 줄여주세요”라며 육영수 여사가 직접 전화를 한 것이었다.
만 18년 6개월 동안 브라운관을 뛰어다녔던 그 배우들은 하나둘씩 유명을 달리했고 이제 최불암 반장만 남았다. 아직도 흑백텔레비전 속 그 얼굴들은 생생하기만 한데…./김은주 기자
*위 글은 유튜브 ‘엠빅뉴스(MBCNEWS)’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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