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단위로 메모리를 저장하는 시대 온다”

  • 경제/과학
  • IT/과학

“원자 단위로 메모리를 저장하는 시대 온다”

  • 승인 2017-03-09 03:00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안드레아스 하인리히(우측)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연구단장과 최태영(좌측) 연구위원.
▲ 안드레아스 하인리히(우측)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연구단장과 최태영(좌측) 연구위원.


IBS, 홀뮴 원자 자기변화로 디지털신호 읽기ㆍ쓰기 성공

원자 단위로 메모리를 읽고 쓸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양자나노과학 연구단(단장 안드레아스 하인리히)이 홀뮴(Ho) 원자 1개로 1비트(bit)를 안정적으로 읽고 쓰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메모리는 1비트에 원자 약 10만개가 필요하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오면서 작고, 빠르며, 전력소비가 낮은 전자소자가 요구되고 있지만 실리콘 소재를 활용한 전자소자의 발전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연구진은 벌크(Bulk) 소재가 아닌 나노단위 이하 물질에 집중했다.

원자 하나로 1비트의 디지털신호를 구현한다면, 지금까지 상영된 모든 영화를 USB 메모리 카드 1개 크기 칩에 담고도 용량이 남는다.

이보다 작은 저장단위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연구는 하인리히 단장이 IBM 재직 시절부터 주도해 온 연구다.

미국 IBM 알마덴 연구소의 주사터널링현미경(STM)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STM 조작으로 산화마그네슘(MgO) 기판 표면 위에 놓인 홀뮴 원자는 위 또는 아래 방향 둘 중 하나의 스핀을 갖는다.

두 경우 전류 크기가 서로 달라 STM으로 전류를 측정해 원자의 스핀을 읽을 수 있다.

STM 탐침으로 홀뮴 원자에 전압 펄스를 가할 경우, 홀뮴 원자의 스핀이 반대로 바뀐다.

연구진은 홀뮴 원자 옆에 철 원자를 놓아 홀뮴의 스핀을 읽는 원격 센서와 같은 역할로 활용했다.

각 원자가 낱개의 자석인 홀뮴이 만드는 자기장은 철 원자를 반대방향으로 자화시킨다.

철 원자의 전자스핀공명(ESR)을 측정하면 홀뮴 원자의 스핀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단일 원자의 ESR 측정은 연구진의 독점 기술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원자가 만드는 자기장을 감지해 디지털신호를 읽는 방법으로 현재 상용화된 하드 디스크가 정보를 읽는 원리와 비슷하다.

하인리히 단장은 “홀뮴 원자들이 근접해도 스핀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저장밀도를 더 향상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 이유를 규명하고 보다 높은 온도에서 재현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두 가지 스핀 상태가 공존하는 양자 제어가 가능하도록 추가적인 연구가 뒷받침 되면 양자컴퓨팅을 위한 큐비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주사터널링현미경 미세탐침과 홀뮴, 철 원자의 구조.
▲ 주사터널링현미경 미세탐침과 홀뮴, 철 원자의 구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3.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4.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1.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3.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4.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5.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