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개정된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교 내 도서관이 설치된 모든 도서관에는 사서 교사나 실기 교사를 1명 이상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령이 시행된 지 1년이 다 되도록 천안지역 초등학교의 사서 교사는 고작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천안지역 초등학교 중 사서 교사가 있는 곳은 총 75개 학교 중 환서초, 불당초, 새샘초, 불무초, 아람초등학교가 고작으로 이외에는 전문적인 사서교가가 없는 상황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올바른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천안지역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는 규모에 상관없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천안 동남구 지역 초등학교의 학생 1인당 장서는 54.9권이며 서북구 지역 초등학교는 34.3권으로 집계됐다.
학생 1인당 대출 권수 역시 서북구 지역 초등학교가 44.2권, 동남구 지역 초등학교가 53.5권으로 충남 평균인 48.8권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서 교사의 부족으로 학교도서관의 관리 운영 및 독서교육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 목소리다.
사서 교사가 없는 학교 대부분은 업무분장을 통해 교사들에게 사서 업무를 맞기거나 학부모들이 순번을 정해 봉사활동 형식으로 도서관을 꾸려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본적인 대출업무와 도서관 관리 정도만 이뤄지고 있어 연간독서지도 계획이나 도서구입 등 내실 있는 독서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연간 도서구입비에 수천만 원을 사용하다 보니 전문적인 사서 교사의 필요성이 일반 교사들 사이에서도 대두되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비교과 교사수급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도교육청의 결정에 따르는 부분"이라며 "다만 초등학교의 특성상 독서교육뿐 아니라 대부분 교육활동이 담임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독서교육 역시 이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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