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8만부 판매 기록의 시리즈 최신판… 나가노 교코의 '신 무서운 그림'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8만부 판매 기록의 시리즈 최신판… 나가노 교코의 '신 무서운 그림'

나카노 교코 지음│이연식 옮김│세미콜론

  • 승인 2019-07-12 07:38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신무서운그림
 세미콜론 제공


2000년 대 후반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책 중에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가 있었다. 총 세권으로 2008년부터 3년간 해마다 출간된 시리즈는 판매 누계 8만부의 대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새로 출간된 『신新 무서운 그림』은 저자 나카노 교코가 시리즈 완결 이후 잡지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샤갈, 밀레, 모네, 고야, 카라바조 같은 거장부터 게이시, 부그로 같은 매니아 취향의 화가까지, 매혹적 명화 20점과 그 배경에 있는 역사와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추적하며 명화 속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한계에 도전했다.

한국판은 시리즈의 정체성인 '그림을 둘러싼 섬뜩한 뒷이야기'를 독자가 더 잘 이해하는데 중점을 뒀다. 일부만 컬러였던 일본판 원서 내 모든 도판을 컬러로 수록하고, 원서에서 제목만 언급되었던 그림들을 23점 추가했다.



무서운 그림의 목록에는 밀레의 '이삭줍기'도 포함돼 있다. '저물녘의 햇빛을 받은 풍요로운 후경과 그림자가 짙은 빈한한 전경' 속 노동의 풍경이지만, 보수적인 평자들은 그림 속에 일하는 세 여성이 등장하는 것이 '의도'를 가졌다고 공격한다.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이 강조되면 계급 질서를 위협한다는 맥락. 가진 자의 불안과 공포였다.

천하의 난봉꾼을 고결한 종교 지도자로 개심하게 한 의문의 동기, 타천사를 묘사한 판화 속에 내포된 놀라운 가능성, 청년 화가의 야심작에 새겨진 DNA 레벨의 공포, 샤갈의 그림에 드리워진 유대인 학살의 그림자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그림에 접근하는 저자의 경쾌하고 기발한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과 광기, 늙음과 질병, 그리고 역사의 비극까지, 명화에 담긴 섬뜩하지만 매혹적인 갖가지 공포가 실감 나게 다가온다. 보이는 그대로의 시각적 충격뿐만 아니라 그림을 '읽어야' 깨달을 수 있는, 알면 알수록 무서워지는 서늘한 무서움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MBTI로 성격·직업 찾기 진행
  2. 교사 보직·담임 수당 인상했지만… 교원들 "업무부담엔 턱없이 부족"
  3. 단국대 K-웰니스·힐링 미래전략연구소, 충남지역 치유와 사회적 농업 발전 견인
  4.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인 "생계곤란 전공의에 성금 조기지원"
  5. 언론사 제작 다큐, 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한국 역사상 최초
  1. [루나점핑 피트니스]이 음악 알면 OO세대? 리바운드 응용동작, 잭
  2. 10억 이상 부자들 추가 투자 자산 1위 '부동산'
  3. 제1회 근로자의날 슈퍼콘서트,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개최
  4.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5. 대전서 열리는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축제 첫날 '북적'… 각종 체험 인기

헤드라인 뉴스


‘세계적 예술가 배출 산실로’… `충남창작스튜디오` 문 열어

‘세계적 예술가 배출 산실로’… '충남창작스튜디오' 문 열어

세계적인 예술가 배출을 위한 충남의 창작스튜디오가 개관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충남도는 26일 태안군 기업도시 내 충남창작스튜디오에서 김기영 도 행정부지사와 남근학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 박경찬 태안부군수, 오태근 한국예총 충남연합회장, 조병진 한국민예총 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개관식을 열었다. 전문 예술창작활동을 위한 충남창작스튜디오는 2022년 도와 현대도시개발(주)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도시개발(주)이 모든 시설을 건립했으며, 도가 20년간 무상으로 운영한다. 도는 수도권과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시설로 인..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이번 주말인 27일과 28일 대전·세종·충남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5~9도, 최고기온 18~21도)보다 높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낮 기온이 25도 이상, 28일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 26도·세종 26도·홍성 25도 등 22~27도가 되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11도·세종 10도·홍성 9도 등 8~1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8도·세종 27도·홍성 26도 등 23~28도가 되겠다. 28일 아침 최저..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 농사로 바쁜 농촌 봄 농사로 바쁜 농촌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