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블라인드채용서 외국인 국적자 선발 논란

블라인드 채용 통과해... 신원조사 중 제출 서류 미비로 중국 국적자로 확인
일부 국가보안시설 채용 적절치 않다는 지적... 원자력연, "서류 제출해 문제 없다면 채용 할 것"

가급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공개 채용에서 외국인 국적자를 선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59년 개원한 이래 원자력연구원이 외국인 국적 연구원을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정규직 직원 공개 채용에서 출신지와 학교 등 차별적 인적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정규직 60여 명을 뽑았는데, 신원 조사 과정에서 이중 한 명이 중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연구원 측은 "면접 과정에서 해당 지원자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 외국 국적자라는 점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합격자는 재외동포 출신으로 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원은 신원 조사를 위한 서류 제출을 완료하면, 최종 합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정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의 법적 검토를 문의해놓은 상태다.

원자력연구원은 가급 국가보안시설이지만 채용과 관련해 외국인의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구원에서 전략물자나 국가 기밀 등 보안을 요하는 시설인 만큼 외국인 채용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다른 가급 국가보안시설에도 외국인 국적자가 채용된 경우가 있다"면서 "국가 기밀 등 보안이 필요한 과제 참여에 외국인 참여를 제안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