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남산공원, 게이트볼장 영구건축물 신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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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남산공원, 게이트볼장 영구건축물 신축 논란

소수 동호인들 요구에 다수 시민들의 반대여론 묵살

  • 승인 2023-11-07 07:26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사본 -공사재개 프래카드
남산공원 공사 현수막 모습


당진시가 도시공원 이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산공원에 소수 동호인들이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야외 게이트볼장(495㎡, 18억 원)을 영구건축물로 신축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산공원 야외 노천 게이트볼장은 회원수 50명 내외로 추산되는 소수 게이트볼 동호인들이 독점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체육시설이며 그간 끈질기게 시에 햇볕, 눈·비가림용 전천후 영구 건물을 지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마침내 지난 4월 시가 게이트볼 동호인들의 요구에 따라 18억 원의 시 예산을 들여 남산공원 내 노천 게이트볼장에 전천후 영구 시멘트 건물을 건축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남산게이트볼장 복합화시설에는 공용화장실·대기 공간 등도 갖춰지며 지붕은 기존 남산공원과 맞먹도록 높이를 조정한 녹지공간을 꾸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에 오래도록 남산공원을 이용하는 대다수 시민들은 "가뜩이나 비좁은 도시공원의 자연친화적 힐링공간을 훼손하면서까지 영구건물을 지어 공원 힐링공간을 점령한다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반대 여론이 형성·확산되고 있다.

특히 남산공원 내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궁도장이나 게이트볼장은 입구에 출입을 통제하는 시건 장치를 해놓고 소수 동호회원들만 독점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체육시설이다.

또한 비좁은 도시공원 중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궁도장의 경우 교외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이트볼장을 영구 건축물로 짓겠다는 시의 공원 관리 행태에 대해 지역 일각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심에 위치하면서 인구 대비 면적이 비좁은 남산공원 내 공원용지에 시 문화예술학교가, 공원 경내에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궁도장·동호인 전용 게이트볼장 등이 들어서면 시민들이 걷고 산책하며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숲길은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도시에 공원이나 숲길 등 주민이 산책하며 사색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도시민들의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대로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공원·녹지 등 자연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면 도시민들이 겪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줄고 소득에 따른 건강 불평등도 현저하게 준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도시민들이 산책하며 사색하고 힐링할 수 있는 도시공원 공간에 다수 주민들의 반대 여론은 묵살하고 소수 동호인들이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영구 시멘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다수 시민들의 의견은 묵살하는 처사다.

남산공원에서 매일 새벽 운동을 하고 있는 지역의 한 원로 인사는 "가뜩이나 비좁은 도시공원 공간을 소수 체육 동호인 모임에 분양형식으로 떼주는 것은 상식 이하의 결정"이라며 "이후 후회 막심할 수 있는 결정을 거둬주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남산공원 수시 산책 여성 원로도 "만약 시의 이런 결정과 환경단체·시의회의 수수방관이 게이트볼 동호인들의 지지표를 의식한 것이라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愚)를 범하는 "이라며 "역사에는 후대까지 두고두고 민선8기 시정 운영의 패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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