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제2수목원 '친환경 생태공간' 강조 나서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제2수목원 '친환경 생태공간' 강조 나서

보문산 권역 내 생태 랜드마크로 조성 계획 발표
지역 환경단체의 우려 목소리에 맞대응

  • 승인 2024-04-28 18:49
  • 신문게재 2024-04-29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 제2수목원, 친환경 생태공간으로_제2수목원-확대투시컷
대전시가 보문산 일원에 조성 예정인 제2수목원 확대 투시컷. 제공은 대전시
대전시가 보문산 일원에 제2수목원을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친환경 생태공간'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역 환경단체가 '보문산 난개발의 연장선'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이를 반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중구 호동 일원에 들어설 제2수목원을 보문산 유전자원 보존 등을 통해 새로운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대전 제2수목원은 44만 평(145만㎡) 규모로 다랭이원, 그라스원, 버블가든 등 주제별 전시원과 증식 및 재배시설, 숲속 갤러리, 식물도서관 등 교육 및 편의시설을 포함한다.



시에 따르면 대전 제2수목원은 기존 한밭수목원과 달리 논과 계곡, 산림 등 기존 자연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자연형(산지형) 수목원으로 계획됐다.

특히 보문산에 자생하는 시의 주요 식물자원과 희귀·특산 식물자원을 보존하며 ▲식물수집 ▲연구 ▲생태보전 ▲교육 등 공익적 역할을 하는'생태랜드마크 수목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설지구, 생태전시지구, 연구보전지구 등 3개 지구 내 2개의 전시숲과 2개의 생태숲으로 공간 구상을 했다. 기존의 훼손된 지역은 기존 지형을 복원한 다랭이원과 랜드마크 시설 도입으로 흡인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숲의 공익적 기능을 교육·전시하는 모델전시숲과 계류의 생태적 복원 및 수변 생태계를 전시하는 계곡생태숲, 그리고 보문산 산림자원의 증식·보존 및 종자 연구 등 연구 공간이 들어서는 온대 생태숲으로 꾸며진다.

이 밖에도 시는 기존 토지의 형질변경을 최소화하면서 친환경적 건축물을 배치하고 다양한 종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올해 4월 타당성 조사를 거쳐 제2차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 상태로 오는 7월까지 심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박도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대전 제2수목원은 한밭수목원과 차별화된 특색있는 친환경 생태 수목원으로 만들겠다"라며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자연 감성이 풍부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는 기존 자연 생태환경 보존·활용을 강조하고, 기존 토지 형질변경 최소화 등 '친환경 생태'를 강조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보문산 난개발'이라며 산림을 보전하면서 주민참여사업을 개발하고, 생태·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2수목원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23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고물산 프로젝트', '제2수목원'과 같은 무분별한 개발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보문산에는 희귀식물 12종, 특산식물 11종 등 100과 276속 340종의 식생이 서식하고 있다"며 "이곳에 1150억이라는 거대 예산을 들여 산림을 훼손해 시설물을 짓고, 유료 운영을 운운하며 '원도심 공원 부족 해법'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이 시장은 부디 남은 2년 동안만이라도 불통 행정을 멈춰달라"며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무분별한 개발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성과 쫓기를 멈춰달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세종 낙화축제' 12일 밤 화려한 자태...지혜로운 선택지는
  2. 중진공 충청연수원, 제1기 CEO 명품아카데미 개강
  3.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 마음샘아동가족상담센터와 업무협약
  4. 천안시, 고위직 공무원 4대 폭력 예방 관리자 교육
  5. 한기대-충남TP '지역산업 및 반도체 등 특성화 육성' 업무협약
  1.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립 70주년 간담회 개최
  2. 천안시청공무원노조, '노사 오픈 토크쇼' 개최
  3. 천안시도서관본부, ‘2024 천안시 영유아 100권 독서챌린지’ 운영
  4. 충남중기청, '충남 레전드 50+' 협업 네트워크 개최
  5. 대전 대덕구,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SA)' 영예

헤드라인 뉴스


공공기관 2차이전 `4말 5초` 골든타임 놓쳐선 안된다

공공기관 2차이전 '4말 5초' 골든타임 놓쳐선 안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 제2차 이전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한 가운데 올해 말부터 내년 초가 이를 위한 골든 타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친다면 제9회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하는 내년 중순부턴 정치권의 정략적 셈법에 휘말리면서 이 사안이 삐걱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에서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이후엔 국가균형발전 정책 컨트롤타워인 지방시대위원회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주축으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추진을 위한 실무..

민주당 22대 첫 국회의장, 충청권 국회의원은 누굴 지지할까
민주당 22대 첫 국회의장, 충청권 국회의원은 누굴 지지할까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충청권 국회의원(당선인)들이 누구를 지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총선 압승을 진두지휘한 만큼 이재명 대표의 입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지만, 충청권에선 ‘친명계’ 못지않게 ‘비명계’ 의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경선 대상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우원식 의원(기호순) 등 2명이다. 후보로 등록했던 정성호 의원이 12일 사퇴했고, 조정식 의원은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며 하차했다. 부의장 경선에는 4선 남인순·민홍철·이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5월 16..

대전 양배추 도매가격 급등, 5월까진 고점... 물가 상승 부추기나
대전 양배추 도매가격 급등, 5월까진 고점... 물가 상승 부추기나

대전 양배추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인데, 6월은 돼야 안정화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전의 양배추 8kg의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평균 1만 7000원으로, 한 달 전(1만 3500원)보다 25.9%(3500원)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겨울 양배추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에 2월 이후 비가 자주 내리며 채소 생산량이 줄었고, 농산물 품질이 저하된 데다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오색 연등 아래 간절한 기도 오색 연등 아래 간절한 기도

  • 더위 날리는 즐거운 물총놀이 더위 날리는 즐거운 물총놀이

  •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 ‘金값된 김값’…장바구니 물가 부담 ‘金값된 김값’…장바구니 물가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