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건설업 투자도 일자리창출 효과를 평가할 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건설업 투자도 일자리창출 효과를 평가할 때

백종진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장

  • 승인 2018-12-16 09:52
  • 신문게재 2018-12-17 11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백종진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지사장
백종진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장
정부나 지자체는 매년 수십조 원을 건설 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상당수를 불법 외국인이 차지해 정작 내국인의 일자리는 얼마나 창출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사실상 없다.

건설 일자리는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더 이상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계층의 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는 희망의 일자리라는 의의가 있음에도 정부나 지자체는 스스로 노력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건설일이 '3D 일자리'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건설 일자리에서 3D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지라도 산재사고와 임금체불 없는 일자리, 고용 안정성을 높인 일자리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좋은 의미로 발주자의 '갑'질이 필요하다. 건설업에서는 '을'만 되도 엄청난 힘을 가진다.



대략 '무(無)' 쯤에 위치한 건설근로자를 보호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건설공사에서 내국인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시가 2017년 10월 제정한 '대전광역시 지역건설근로자 고용안정 및 체불임금 없는 관급공사 운영조례'는 지역건설근로자의 우선 고용, 외국인 근로자 불법 고용근절을 명시하고 있어 조례 제정 취지대로 시행만 된다면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대전시 및 산하기관이 발주한 공사 중 준공한 현장 175곳을 분석(공제회 퇴직공제 DB)한 결과, 연인원 20만명(실 인원 1만729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전지역 근로자 비중은 69%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017년 건설업실태조사 보고서상 분야별 평균임금이 18만1000원을 적용해 보면 임금총액이 약 362억 원 수준이며, 이 중 250억 원은 지역경제로 나머지 112억 원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같이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의 일자리가 지역주민에게 일할 기회로 돌아간다면 임금이라는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과 불법 외국인 근로자 고용 억제, 타 지역 장거리 출퇴근에 따른 구직비용 감소, 여성근로자의 건설업 진입 촉진, 건설 일자리 고용안정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본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건설근로자법』에 따라 발주금액 3억 원 이상인 관급공사의 경우 퇴직공제제도에 가입시키고 매월 사업주로부터 근로자별 근로일수를 신고받고 그에 상응하는 공제부금을 징수하고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협업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지자체는 조례에 따라 계약 시 건설사가 지역건설근로자를 우선 고용토록 하고, 실제 고용 여부에 대해 공제회로부터 공사 종료 시 인력투입현황(전체, 지역민고용현황 등)을 확인받아 제출토록 하면 앞서 언급한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추후 임금 직접 지불제 등과 연계할 경우 지역 건설노동조합 등이 제기하는 임금 체불 문제와 외국인 불법고용 문제를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나 지자체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지금이라도 '더 이상 노가다가 아닌 괜찮은 건설 일자리'로 시민이 먹고 사는데 도움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MBTI로 성격·직업 찾기 진행
  2. 교사 보직·담임 수당 인상했지만… 교원들 "업무부담엔 턱없이 부족"
  3. 단국대 K-웰니스·힐링 미래전략연구소, 충남지역 치유와 사회적 농업 발전 견인
  4.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인 "생계곤란 전공의에 성금 조기지원"
  5. 언론사 제작 다큐, 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한국 역사상 최초
  1. [루나점핑 피트니스]이 음악 알면 OO세대? 리바운드 응용동작, 잭
  2. 10억 이상 부자들 추가 투자 자산 1위 '부동산'
  3.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4. 대전서 열리는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축제 첫날 '북적'… 각종 체험 인기
  5. 제1회 근로자의날 슈퍼콘서트,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유성구 문지동 일대 갑천에서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유출돼 관계기관이 조사 중이다. 26일 유성구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께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로 문지동 일대 갑천에 기름띠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에서 현장 출동을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방제작업을 위해 기름띠 주변에 방제선을 설치한 상태다.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얇은 유막이 있었는데, 경유처럼 냄새가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천 중간에서 시작되는 상황이라서 배출구를 통해서 나온 것은 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이번 주말인 27일과 28일 대전·세종·충남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5~9도, 최고기온 18~21도)보다 높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낮 기온이 25도 이상, 28일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 26도·세종 26도·홍성 25도 등 22~27도가 되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11도·세종 10도·홍성 9도 등 8~1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8도·세종 27도·홍성 26도 등 23~28도가 되겠다. 28일 아침 최저..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 농사로 바쁜 농촌 봄 농사로 바쁜 농촌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