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4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 부근이 한산한 모습 사진=신가람 기자 shin9692@ |
17일 낮 12시께 대전 49번째 확진자(여성·60대)가 다녀간 서구 괴정동의 A 식당은 부근은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이 거리 분위기까지 암울했다.
식당 정문에는 '정부지침에 따라 23일까지 완벽한 방역 후에 문을 열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여졌고, 점심시간이 되니 간혹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헛걸음하기도 했다.
식당을 찾은 한 시민은 "근처에 회사가 많아 점심시간에 북적거리는 식당이고, 본인도 자주 오곤 했다"며 "물론 식당 내 방역 조치를 잘 취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식당이라고 하면 누가 오고 싶어 하겠나. 본인도 당분간 해당 부근은 조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17일 오후 2시 기준) 대전에서만 8명을 전파 시킨 49번째 확진자가 서구, 유성구, 중구(서대전역)까지 대전 전역을 활보한 가운데, 확진자가 다녀간 유성구 궁동의 B 미용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당 미용실이 위치한 곳은 자취생들이 많은 원룸촌 부근으로 주로 충남대 학생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게 한산했다.
지난 15일 4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약국이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가람 기자 shin9692@ |
약국 담당 약사는 "보건소의 조치에 따라 방역 조치가 이뤄졌고, CCTV 등 49번째 확진자의 약국 내 이동 경로를 전부 파악했다"며 "보건소의 지침에 따라 16일 하루 간 약국 폐쇄조치를 진행했고, 17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을 전혀 모르고 있던 약국 내 일부 시민들은 처방전을 들고 황급히 나가기도 했다. 해당 약국에서 처방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 처방전을 달라고 하고 바로 나왔다"며 "방역 조치를 다 했다고 하지만, 괜히 찝찝해서 근처 다른 약국으로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개인방역 수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모두가 우려했던 지역 내 코로나 19 집단 유행이 발생했지만, 더 심각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 방역에 더 힘써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밀집 지역 접근은 자제해주시고, 이제부터는 서로 간의 시민의식도 중요한 시기다"라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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