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도박 셧다운, 불법 활개] 온라인 점령한 불법도박…넥타이·교복 가리지 않고 '중독전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합법도박 셧다운, 불법 활개] 온라인 점령한 불법도박…넥타이·교복 가리지 않고 '중독전염'

대전경찰 350억원대 온라인도박 국내조직 검거
1억 이상 배팅 39명 휴대폰으로 집·사무실서 도박
올 19세 이하 중독당사자 중 도박금액 크게 늘어

  • 승인 2020-10-06 17:45
  • 수정 2021-05-09 22:36
  • 신문게재 2020-10-0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도박1111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청소년 온라인도박 문제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사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마와 경륜, 카지노가 대표하던 국가의 합법적 사행산업이 장기간 휴업에 돌입하면서 도박중독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짧은 시간, 깊은 도박중독에 빠져 재산피해와 사회단절을 경험하는 시점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당히 빨라졌다는 게 그것이다. 불법 온라인도박이 언택트 시대에 독버섯처럼 번지는 현상을 쫓아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합법도박 셧다운, 불법 활개]

1. 코로나19 몰입형 중독 피해 속출

2. 언택트 시장 선점한 검은손 규모화

3. 새로운 중독 트렌드, 대안 모색 절실



대전경찰은 지난달 해외에 서버를 두고 대전에 국내 사무실을 운영한 도박사이트를 단속해 국내 운영진 7명을 검거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이뤄진 불법도박 규모는 입금액 기준 350억 원대에 경마와 경륜, 경정, 파워볼 등으로 수사망을 피해 대포통장 28개를 사용했다.

특히 1억원 이상 배팅한 국내 이용자가 40명이었는데, 이 중 39명이 스마트폰으로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수시로 큰 금액의 도박을 벌였으나 주변인의 신고는 없었고 경찰의 환전통장 역추적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들은 집이나 사무실, 그리고 출장 중에도 손바닥 위 스마트폰으로 주변에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1억원대 도박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에 의한 사행산업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중단되는 동안 온라인 중심의 불법 도박조직은 세력을 확대하며 신규 중독자 만들기에 혈안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조사한 2019년 기준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81조 5000억원으로 합법적 사행산업 22조 6507억원보다 3.6배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마와 경륜 등이 중단된 올해는 불법도박 시장이 더욱 커지고, 비접촉 온라인 중심의 도박문화가 만들어지면서 불법도박의 시장규모는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전과 충남 도박중독 당사자 상담에서 19세 이하 미성년자 비율은 감소했으나, 도박에 쓴 돈은 더 많아지고 대범해진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충남센터에 지난 8월까지 접수된 연령대별 상담통계를 보면 19세 이하 미성년자 비율은 지난해 22.6%에서 올해 8월까지 7.1%에 그치면서 15.5%p 감소했다.

반대로 지난해까지 도박중독 학생의 피해액은 최고 5000만원 남짓이었으나 올해 접수된 신고에서는 6000만원에서 최고 1억2000만원까지 도박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3월 개학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로부터 도박을 배우는 중독 전염사태는 진정됐지만, 이미 도박을 경험한 학생들은 교사와 부모의 감독이 없는 사이 피해규모가 전보다 커지고 있다는 게 상담 전문기관의 분석이다.

또 도박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어 화상회의를 하듯 모니터를 보며 해외에 있는 카지노에 배팅하거나 특정 종목 주식에 큰돈을 걸고 배팅하듯 짧은 시간에 사고파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일정 액수를 도박사이트에 충전하면 현지 빈민가에 쌀 등을 기부한다거나 2만원 무료 게임머니를 지급해 6만원 만들면 치킨 쿠폰을 보내주는 식으로 홍보하는 실정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불법사행산업감시센터 관계자는 "최근 보증금을 걸고 1~3분 안에 외환·금·주식·가상화폐에 시세 등락을 예측하게 하는 금융투자 빙자한 도박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신청서 부결 충남대, 주요 보직 인선…조직 안정화 ‘속도’
  2. 세종시로 '국가기관' 이전… 수도권 문제 해법으로 유효
  3. "박군·나태주와 함께 노래 한마당", 해미읍성축제 흥겨움 더한다
  4. 신축 분양가 상승세… 관저동 5억대 아파트 ‘가격 경쟁력’ 부각
  5. ‘한화 키즈’ 민주홍, 꿈꾸던 한화 마운드 향해 첫발
  1.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 낳은 KAIST 우주연구원…첫 양산형 군집위성 개발사례
  2. 대전교육청 구글 교육용 계정 비밀번호 무단변경…피해 파악 나서
  3. 위기브, 고향사랑기부 누적 모금 '400억' 돌파
  4. [춘하추동] 눈부신 가을 하늘의 역설, 청명함과 자외선 사이
  5. 맥도날드 세종 DT점, 11월 13일 오픈… 지역민 70명 채용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국민적 관심 속에 우주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면면히 들여다보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력과 연구자들의 땀이 배어있다. 주탑재 위성이면서 누리호 5차 발사의 제1 목적인 네온샛 5기(2~6호)는 KAIST 우주연구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주관하고 지상시스템과 검보정 그리고 활용시스템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았다. 여기에 고도 570㎞에서 지구를 해상도 흑백 1m, 컬러 4m 최고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자광학카메라는 대전 우주광학기업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누리호의 주탑재 위성이 군집으로 구성된 건 이번이 처..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전국 인구감소지역이 5년 만에 재지정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남 9곳과 충북 6곳 등 모두 15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대전 동구·중구·대덕구도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청권 상당수 지역에서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인구감소지역을 기존 89곳에서 92곳으로 확대해 재지정했다. 2021년 최초 지정 이후 5년 만으로, 부산 금정구와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가 새롭게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충청권에서는 기존 지정 지역에 변화..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