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에서 함께 부른 '아리랑' 25년… 일한시민네트워크 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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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에서 함께 부른 '아리랑' 25년… 일한시민네트워크 큰 걸음

1998년 일본 시민들 모여 교류활동 시민단체
유학생 교류·학습… 시민들 양국 방문하며 친절 경험
13일 교류의밤 행사를 통해 지난 역사 돌아봐

  • 승인 2023-05-14 17:41
  • 신문게재 2023-05-15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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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시민네트워크가 13일 일본 나고야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창립 25주년 교류의밤 행사를 갖고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名古屋市)시에서 지난 25년간 한국 교류에 앞장선 시민단체 '일한시민네트워크(日韓市民ネットワ一ク 名古屋)'가 13일 오후 5시 재일사업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교류의 밤 행사를 갖고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한·일 외교가 가깝고 멀어짐을 반복할 때 한국과 일본 시민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지켜온 이 단체는 대전에 뿌리 둔 일본인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일본 나고야 신칸센역 앞 번화가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에 아리랑이 노래됐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밴드를 구성해 반주를 넣은 어엿한 작은 무대였고, 일본어로 번역한 가사를 보며 40여 명이 아리랑을 솜씨 좋게 불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는 지난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 지원으로 한일 간 시민교류를 보도한 중도일보를 초청해 25주년 교류의 밤을 개최했다. 출범 때부터 간사를 맡아 시민단체를 이끈 고토 가즈아키(後藤和晃) 씨를 비롯해 후지노 다카히로(藤野孝博) 등 일본인 회원 40여 명을 비롯해 나고야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 차웅기 부총영사과 윤대진 전 나고야 한국학교장, 아이치슈쿠토쿠대학(愛知淑德大學) 조술섭 교수가 참석했다.

일한시민네트워크는 1997년 개설된 이상훈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장이 나고야시 민간대사를 역임할 때 '한국의 이해' 강좌 수강생들이 한국에 대해 함께 공부하자는 의미에서 1998년 1월 순수 시민단체로 출범했다. 창립 멤버 30명 중에 10명이 대전에서 일제시대 조선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대전에서 보내고 제국주의 패망으로 일본으로 귀환한 귀향자였다. 지금도 대전 소제동에 남아 있는 철도관사 53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하기모토 마사히코(萩本 萩元正彦)·미치유키(萩元道行) 형제를 비롯해 대전역 후지츄양조(富士忠醬油)에서 태어난 쓰지 아츠시, 오쿠보 고조(大久保孝造)씨 등이 초창기 회원이다. 대전에 뿌리를 둔 일본인들이 참여한 덕분인지 일한시민네트워크 출범 직후 첫 교류 대상은 대전시였고, 대전지역 중·고교·대학생 25명이 교류단을 꾸려 일본 나고야를 방문해 일본인 회원 가정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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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류의밤에서 만난 오카모토(岡本) 씨는 "일·한 시민들 사이에서 갈등을 빚어선 안 되고 막상 한국에 가면 한국인들 친철하고 한국인도 일본에 와서 친절을 경험한다. 시민들은 계속 가깝게 지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에 친구를 뒀고, 1993년 방문한 경험이 있다.



한국인 부모님으로부터 일본에서 태어난 이춘자(마츠아먀준코·松山純子) 씨는 "일본인 학교를 다녀 한국의 역사를 잘 모르다가 일한시민네트워크에서 한국도 방문하고 한국인 유학생들도 만나면서 고향의 나라를 알게 되었고, 한국이 성장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간사를 맡은 고토 가즈아키(後藤和晃) 씨는 "최근에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서로 가정에서 며칠 살아보며 상대를 이해할 기회가 계속 줄고 있다"라며 "힘이 닿을 때까지 한국과 교류를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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