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의 나라, 산성의 도시에 산다는 것

  • 시민기자
  • 내가 만난 문화재

성곽의 나라, 산성의 도시에 산다는 것

[내가 만난 문화재]계족산성 계족산~식장산 능선에만 30여기… 국내 최대규모 집수지 새로 복원

  • 승인 2014-09-25 13:58
  • 신문게재 2014-09-26 10면
  • 윤정원 시민기자윤정원 시민기자
▲ 계족산성 집수지.
▲ 계족산성 집수지.
우리 지역은 삼국 중 백제에 속하는 지역이었고 웅진(공주) 도읍시절 대전 주변의 옥천과 보은 등은 신라에 속했던 지역이었다. 이 지역이 바로 백제와 신라의 변방이자 길목이었던 것이다.

내가 사는 대전 지역에만 산성이 40여 곳이 넘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이 그만큼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큰 곳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분지형 지세인데다가 삼국시대의 국경 지대로 수많은 산성이 실재하는 '산성의 도시'가 바로 대전인 것이다.

그리고 계족산과 식장산을 잇는 능선을 따라서만 약 30여기의 크고 작은 산성들이 분포하고 있다고 하니 내가 사는 계족산성 자락은 단연 돋보이는 곳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계족산성의 서쪽으로는 대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전초기지로 보이는 이현동 산성과 장동산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산의 능선을 따라 질현성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백제가 망한 직후에도 백제 부흥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어 신라의 대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수 천 명의 희생 끝에 함락되고 만, 백제 민초들의 넋이 깃들어 있는 곳이며, 조선 말기에는 동학 농민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도 복원이 계속되고 있는 계족산성은 얼마 전에는 산성 아래쪽에 국내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집수지가 새롭게 복원됐다. 산성 내 우물에서 넘쳐흐른 물과 빗물을 모아서 군사들이 마실 물과 방화수로 사용하고, 홍수 때는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속도를 줄여 성벽을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는 집수지는 처음 세울 때 사용하던 유물들이 들어가 있어 산성의 내력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고고학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계족산성은 대전의 40여개 산성 중 문화재로 지정된 24곳의 산성 중 유일하게 국가 사적 제355호로 지정, 보호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사적과 지역 기념물로 등록 관리되지 않은 다른 산성들에 대한 관심과 고증도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그리고 발굴 및 복원 역시긴 안목을 갖고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산성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동안 알게 된 산성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는 매개자 역할을 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성곽의 나라, 산성의 도시에 사는 시민으로서 주어진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윤정원 시민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4.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5.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1.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