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강윤진 대전보훈청장 "따뜻한 보훈 실천하겠습니다"

[초대석] 강윤진 대전보훈청장 "따뜻한 보훈 실천하겠습니다"

  • 승인 2017-12-05 10:33
  • 수정 2017-12-05 14:54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보훈청장1
"정책과 제도가 아닌 현장과 사람 중심의 보훈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취임 1년여를 보낸 강윤진 대전보훈청장은 보훈정책 일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강 청장은 보훈가족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보훈의 폭과 깊이가 크게 확대됐다. 문 대통령은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했다. 이는 정부가 보훈 정책에 더 큰 의미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훈 가족의 기대에 맞춰 추진하게 될 새로운 보훈정책은 '따뜻한 보훈'으로 이름 붙여졌다.



'따뜻한 보훈'은 보훈처가 현장의 목소리, 개인의 삶, 각각의 형편을 주의 깊게 살피는 수요자 중심의 보훈 행정을 뜻한다. 국가유공자의 생활과 명예를 지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국가보훈처의 단단한 의지다.

강윤진 청장을 만나 보훈정책 비전과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따뜻한 보훈', 국가보훈처 장관급 격상의 의미, 해외 파병용사 위로연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보훈청이 생각하는 보훈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일본의 독립을 방해하고 민족혼까지 없애고자 갖은 만행에도 불구하고 의사로 열사로 순국선열로 항거하신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계셨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침략전쟁인 6·25에서 호국영웅, 월남전의 참전용사, 4·19와 5·18에서 6·10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희생한 분들이 계셨다.

격변하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된 것도, 당당한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밑바탕에는 독립, 호국, 민주화에 수많은 희생과 헌신한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보훈은 우리의 근현대사와 연결되어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보훈은 '연로한 분들의 전유물' '과거에 대한 보상'정도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보훈에 관해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필요하다.

보훈은 오늘도 안보현장에서는 군인으로 복무 중인 젊은이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독립-호국-민주화를 잇는 과거의 기여, 안보와 민생의 현장을 지키려는 오늘의 노력, 내일을 준비하는 나라사랑의 마음이다.

보훈의 영역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게 보훈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처에서 '따뜻한 보훈'을 추진 중인데, 어떤 개념인가.

▲현장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수요자, 현장, 사람 중심'으로 기대에 맞춰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따뜻한 보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훈대상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적극 반영, 정책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전보훈청에서도 국가보훈처의 '따뜻한 보훈' 정책브랜드 발표에 따라 보훈복지 자체 비전을 추진하기 위해 '훈훈보훈 비전 '선포식을 했다.

국가유공자의 복지향상을 위해 체계적이고 촘촘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체계를 완비하고, 현장의 목소리 반영을 위한 찾아가는 복지욕구 조사, 외부전문가와 함께 사회복지 실천기술을 적용하는 통합사례관리, 지역사회의 다양한 지원을 연계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로 보훈가족의 복지 체감을 높이고 따뜻한 보훈복지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훈훈보훈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생활이 어려운 기초수급자 보훈가족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직접 방문해서 실태를 점검한 후 지역사회와 연계해 주거, 건강, 일상생활, 여가생활 등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먼저 마음똑똑방문단이 보훈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 수요를 파악한다. 마음똑똑방문단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찾는다. 마음똑똑방문단은 자체자료와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201명의 보훈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렵고, 힘들고, 소외되고, 외롭게 생활하신 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500여 명 재가복지대상자에게 대전청의 복지사업인 '365 행복이 잘잘잘' 정책으로 지원한다.

'의식주' 라는 큰 틀에서 수요자가 필요한 것을 지원한다.

따뜻한 보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대전청은 충남경찰청과 MOU를 체결해 충남세종지역 유공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장례식장부터 묘지까지 경찰이 운구차량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삶을 마지막까지 국가가 책임지고 예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

▲얼마 전 독립유공자의 유족(70)을 만났다. 그는 기초연금 등 월 40여 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부엌도 없는 단칸방에 월세 10만원을 내면서 난방도 못했다. 너무나 안타까워 해당 주민센터를 방문해 기초수급자 신청을 도와드렸다. 한 달 후 주민센터에서 기초수급자로 결정돼 생계급여, 주거급여 등의 혜택을 주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 대전청에서 100세를 맞이하신 6분의 유공자 중 거동이 가능하신 3분을 모시고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한의원 진료 및 보약 지원을 포함해서 생신 축하연을 열었다.

길창근 국가유공자는 감사의 편지를 3번이나 보내왔다. 편지를 보며 그분들이 큰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가 아닌 현장·사람 중심의 '따뜻한 보훈'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가보훈처가 장관급으로 승격됐다. 그 의미는.

▲부처가 늘었다는데 초점을 두진 않는다. 그동안 보훈 대상자들이 희망하던 일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은 보훈처에 대한 예우가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보훈 정책 영역도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록 발굴할 때 보훈처만의 힘으로만은 처리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타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 협력이 필요하다. 또 제대군인 지원할 때 국방부의 지원도 마찬가지다.

처가 차관급, 장관급의 업무영역 자체가 다르다. 부처 간의 협조가 필요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임시정부 3·1 운동 100주년 사업 계획 등 보훈처 승격으로 보훈처가 해야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열린 해외 파병 용사 위로연은 어떤 행사인가.

▲대부분 베트남에 다녀오신 분들이다. 60년이 넘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베트남에 파견되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당연히 해야 하는데 그동안 못 드렸다. 올해 처음으로 300여 분을 모셔 인사를 드렸다. 참전의 의미 성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의미가 됐다.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들이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피와 땀과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 민주화에 애쓰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보훈'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 민주화에 애쓰신 수많은 분들의 나라사랑의 마음이 우리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와야 할 때다. 다시 한번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돼 '국민의 시대, 정의로운 나라', 그리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이룩할 수 있도록 동참해주길 바란다.



■강윤진 청장은

-창덕여고·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시카고 일리노이 주립대 유학

-행정고시 42회

-국가보훈처 기획관리실 법무담당관

-국가보훈처 복지의료국 복지사업과장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 선양교육 TF팀장

-국가보훈처 나라사랑교육과장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장



대담=박태구 사회부장, 정리=구창민·사진=금상진 기자



보훈청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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