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애이불비(哀而不悲) : 슬프기는 하나 비참하지는 아니함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애이불비(哀而不悲) : 슬프기는 하나 비참하지는 아니함

교보증권 대전지점 정철 부장

  • 승인 2022-08-24 09:33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정철 부장
정철 부장
8월 중순을 기점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고, 시장은 다시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실적이 강했던 종목들조차도 실적 발표 이후 약세 흐름을 보이는 전형적 약세장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이슈들 총 3가지를 정리하며, 시장 상황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인플레 지표 둔화 시 긴축강도 톤다운으로 증시 유동성 유입기대이다. 기준금리 5월 50 BP, 6월 75 BP, 7월 50 BP~75 BP 빅스텝. 빅스텝으로 수요가 눌려 전반적인 물가지표가 내려왔다.

두 번째, 중국의 봉쇄해제로 경기회복과 10월 시진핑 주석의 연임에 맞춰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것은 이연된 수요와 더불어 코로나 극복과 경기호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그림이다.



세 번째,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의 완화 또는 증시에 영향이 미미해지는 그림인데, 다가오는 겨울에 가스를 받아야 하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완화하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흐름이 될 수 있다.

위 3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잘 맞물려 하반기에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 볼 수가 있을 것인데, 그중 소진된 이슈들을 제외하면 중국 관련 이슈에서 하반기 중국 내수부양이 나오며 시장 반등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0.4%, 봉쇄영향으로 상반기 총 2.5% 성장을 보였다. 하반기는 봉쇄완화와 더불어 내수부양책을 통해 GDP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봉쇄로 소비가 줄었던 모바일, 자동차 업종의 회복이 보이고 있으며, 산업생산도 정상화 되며 원자재 수요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시장으로 돌아와 보면 코로나 때처럼 V자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하방은 제한적으로 옆으로 기어가는 장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상반기와 다르지 않게 철저히 종목이 중요한 장세이지 않을까 예측해볼 수도 있다. 이미 바닥에서 수십 퍼센트 이상 나오는 종목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글로벌 흐름을 좀 더 본다면, 상반기에는 러시아 전쟁으로 곡물,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며 곡물가 상승에 비료 관련주, 농기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와 천연가스 상승, 유럽 천연가스 공급망 재편에 LNG 밸류체인, 유가 상승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면, 현재는 연준의 빅스텝으로 에너지, 곡물가 모두 투기수요가 잡혀 가격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봉쇄완화'가 '원자재 수요상승'을 일으키고, '원자재 가격 자극'으로 이어지는 다시금 시장 상황이 재편될 가능성도 염두 해 볼 수가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잠그며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느냐가 관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좋을까?

우선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제약, 바이오, 진단키트 쪽이 움직였고, 장이 조금 더 풀리게 된다면 코스피 대표주인 반도체, 2차전지 쪽도 한둘씩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반도체는 대형주 반등으로 소부장 업체로 순환매를 기대해 볼 수가 있다. 2차전지는 최근 원통형 쪽으로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으며, 필수 소비재인 에너지, 음식료 쪽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듯하다. 음식료 업종은 최근 곡물가 가격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P(가격)를 올렸고, 수출 증가나 신제품 효과로 Q(수요) 증가까지 이뤄내고 있는 종목이 괜찮을 듯하다. 또한, 국내 에너지 업체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으니 배제하고 해외 에너지 증산에 수혜를 보는 기자재 업종이 좋을 듯하다.

자동차 업종 내에서 내연기관 쪽은 가처분 소득의 감소, 금리상승에 둔화되고 있는 반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체재 성격이 강하고 유지비 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강한 성장이 유지 될 듯하다. 물론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대중국 견제용인 반도체 산업 육성법이 일부 노이즈를 발생시키긴 했지만, 성장 대장주로서의 지위를 쉽게 꺾인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완성차가 실적이 좋았다면 앞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전기차'라는 공식으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는 부품주 실적이 좋은 구간으로 예상되기도 하는 모습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그 종목이 저렴해서 업사이드 매력도가 있어야 한다. 이미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고성장이 나오는 쪽은 높은 밸류를 주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기대가 깨질지 여부 파악이 중요하고, 가장 좋은 건 시장에서 관심도 없고 기대도 없어서 같은 피어(peer) 그룹 대비 저평가되었는데 올라갈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로 골라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어려운 국면 속에서도 좋은 종목들이 꽤 나오고 있다. 작금의 시장 상황이 슬프기는 하나 비참할 정도까지는 아니기도 하다. / 교보증권 대전지점 정철 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