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반환청구 대법원서 기각…"약탈 문화재 반환 설득은 계속"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부석사 불상 반환청구 대법원서 기각…"약탈 문화재 반환 설득은 계속"

  • 승인 2023-10-26 17:10
  • 신문게재 2023-10-2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부석사 인터뷰
대법원은 서산 부석사가 금동관음보살좌상에 대한 반환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26일 확정했다. 사진은 2023년 2월 대전고등법원 항소심 판결직후 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된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을 국내에 다시 봉안하려는 노력이 국내법 앞에서 가로막혔다. 정당한 취득을 입증하지 못하는 일본 사찰이 국제적 기류에 맞춰 국내에 반환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6일 서산 부석사가 국가(대한민국)를 상대로 낸 유체동산 인도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부석사의 청구를 기각해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날 "1330년께 독립한 사찰로서 실체를 갖고 있던 서주 부석사가 도중에 사찰의 인적 요소인 승려 등 계속성을 완전히 상실하거나 물적 요소인 종교 시설 등이 완전히 소실됐다고 볼만한 자료는 없다"면서 "원심 판결에 사찰(부석사)의 실체와 동일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법원은 타인의 물건이더라도 일정 기간 평온하게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점유자에게 있다는 일본 민법의 '취득시효'는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간논지(피고보조참가인)가 법인격을 취득한 1953년 1월 26일부터 2012년 10월 6일경 절도범에 의해 이 사건 불상을 절취당하기 전까지 계속해 이 사건 불상을 점유했다"며 이 사건 불상의 소유권은 일본 사찰 간논지에 있다고 판결했다. 또 "불상이 고려 시대에 왜구에 의하여 약탈돼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을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는 사정만으로는 간논지(피고보조참가인)의 불상에 관한 자주점유의 추정이 번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간노지 사찰
2022년 6월 서산 부석사 불상 반환청구의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대전고법 재판에 참여한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 사찰의 다나카 세쓰료 주지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보조참가인이 항소심에서 처음 제기한 일본민법 취득시효가 대법원에서 인용됐다.  (사진=중도일보DB)
2012년 한국인 절도범들이 일본 사찰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에 반입했다가 적발돼 지금은 대전 유성구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에서 보관 중이다. 서산 부석사는 해당 불상이 고려시대 왜구에게 약탈된 것으로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2017년 대전지법 1심에서 승소했으나, 일본 반환을 주장하는 정부가 항소해 대전고법 2심 재판에서 패소해 대법원에 상고하게 됐다.



절도범에 의해 불법취득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 측이 오랫동안 점유했다는 것으로 취득이 인정된 첫 사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법원 선고 직후 서산부석사 주지 원우스님은 "약탈품의 시효취득을 인정한 이해가 안 가는 판결이고, 점유자가 취득과정을 스스로 입증하는 세계적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며 "문명국의 일반적인 흐름에 일본이 동참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근 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 상임대표는 "이번 판결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고, 앞으로 국가유산기본법 등의 법률을 정비해 해외 우리문화재 환수에 새롭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정현, 문평동 화재에 "현장 상황 철저히 확인 중"
  2. [대전 화재]진화율 80% 붕괴위험에 내부진입은 아직
  3. [속보] 대전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부상자 다수 발생(영상포함)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노년사회화교육
  5. 대전중부경찰서, 개그맨 황영진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대사 위촉
  1. [대전 화재]경추골절·연기흡입 2명 중환자실…김민석 총리 "안전한 구조활동"당부
  2. [현장취재]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정례예배
  3. 與 "대전 공장 화재 정부와 협력 인명 구조 당력 집중"
  4. 세종 문화예술지원사업 심사 두고… "불공정" VS "공정" 충돌
  5. 민주, "선거前 통합 어려워" 대전시장 충남지사 3인경선

헤드라인 뉴스


[대전 화재]남자화장실에서 사망자 1명 추가 수습…검·경 전담팀 수사

[대전 화재]남자화장실에서 사망자 1명 추가 수습…검·경 전담팀 수사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대해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시작하고 전담수사팀을 통해 본격 원인 규명에 나선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12명을 문평동 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1차 감식을 한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1시 17분께 시작된 불은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이는 검고 높게 치솟은 연기를 뿜으며 큰불로 번졌으며, 이후 10시간 30분가량이 지난 이날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사망자 11명과 부상..

여야 대표 대전 문평동 화재 현장 방문…“가능한 모든 지원” 약속
여야 대표 대전 문평동 화재 현장 방문…“가능한 모든 지원” 약속

대전 대덕구 문평동 공장 화재 참사로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여야 당대표가 잇따라 현장을 찾아 수습과 지원을 약속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발생한 화재 현장을 각각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문평동 사고 현장을 찾아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난 없는 안전한 나라를 강조해왔는데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해 집권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천안시, `이동식 불법중개` 지도·단속 나서
천안시, '이동식 불법중개' 지도·단속 나서

천안시가 27일까지 '천안 아이파크시티 5·6단지'의 정당계약을 앞두고 이동식 불법중개(떳다방)를 집중 지도·단속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북구, 동남구, 아산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천안시지회와 합동으로 불법 부동산 중개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중점 지도·단속 사항은 무등록 중개업소 및 무자격 중개행위, 천막 등 임시중개시설물 설치, 중개보조원의 중개행위 및 고용 미신고, 분양권 거래 양도소득 신고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아이파크시티 5·6단지 외에도 꾸준히 정당계약을 앞둔 부동산을 대상으로 단속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일반여자부 예선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일반여자부 예선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앞두고 투표지 분류기 운영 실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앞두고 투표지 분류기 운영 실습

  • 대전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큰 불…다수의 부상자 발생 대전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큰 불…다수의 부상자 발생

  •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