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전 연인에 민사 2번 내용증명 4번 보낸 수형자 기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지검, 전 연인에 민사 2번 내용증명 4번 보낸 수형자 기소

스토킹처벌법 및 보복협박 혐의 적용

  • 승인 2024-02-04 14:37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검
검찰이 헤어진 연인에게 "당신 가족때문에 내가 처벌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네 차례 보내고 손해배상 소송을 두 차례 제기해 법원 우편물이 피해자에게 도달하도록 한 30대 남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피해자에게 내용증명과 법원 우편물이 계속 도달하게 함으로써 스토킹이 이뤄졌다는 것으로 민사재판절차를 악용한 행위를 스토킹범죄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사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대전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재철)는 교도소 수감 중인 30대 A씨를 스토킹처벌법위반 및 특정범죄가중법위반(보복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2일 밝혔다. A씨가 12년 전 헤어진 피해자에게 2022년 12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내용증명을 네 차례 발송해 "당신 가족의 무고로 내가 처벌받았으니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데이트 비용 반환과 위증에 따른 위자료를 받겠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2022년 12월부터 3개월 사이 두 차례 제기했다. 두 차례 민사소송이 접수되면서 법원은 피해자에게 재판을 안내하는 소장과 준비서면을 송달했다. 또 A씨는 법원에 사실조회를 신청해 피해자의 주민등록등본을 확보하려 했다. 검찰은 A씨의 이같은 행위가 헤어진 연인을 지속적으로·반복적으로 괴롭히기 위해 민사 법적절차를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앞서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검찰은 법원에 A씨가 피해자에 대한 추가 스토킹행위를 중단할 수 있도록 서면 경고를 집행하는 잠정조치를 청구해 1월 22일 법원으로 결정을 받아 교도소 측에 전달했다. 이에따라 A씨에게 법원이 발부한 '피해자에 대한 스토킹범죄 중단에 관한 서명 경고장'이 전달됐다. 다만, 스토킹처벌법에서는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을 금지할 수 있으나 우편에 의한 접근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대전지검 형사3부는 교도소에 협조를 요청해 A씨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에 대해서는 사전검열을 통해 발송차단을 요청했다.

다만, 민사재판을 제기해 그에 따른 절차로 이어지는 소장과 준비서면 전달 행위를 상대를 괴롭히기 위한 스토킹이라고 처벌할 수 있을지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민사재판절차 행위를 스토킹범죄로 처벌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교도소에서 수용중임에도 피해자를 괴롭힐 목적으로 스토킹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어린이날 연휴 사건사고] 빗길에 6중 추돌…학교 앞 음주운전까지
  2. "의대 진학준비 혼란" 수험생·학부모 법원 판단에 촉각
  3. 교원 늘봄 행정부담 해소 '늘봄지원실' 교원들 "업무배제 원칙과 달라" 반발
  4. [2024 청양 안전골든벨] 박수현 국회의원 당선자 "꽃 봉오리 여러분 더 응원하겠습니다"
  5. [지식재산 날개다는 法] 특허소송 해외 법원으로 '쏠림'… 지식재산 심판자 '경쟁중'
  1. 공주 구석기축제장 먹거리마당, "물은 별도로 사먹어야해요"...관광객들 분통
  2.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3. 대전 서구 갈마동 다세대주택서 화재…70대 사망
  4. [2024 청양 안전골든벨] 우승자 가남초 이소윤 학생 "지난 대회 복기해 올해는 왕중왕까지 하겠다"
  5. [2024 청양 안전골든벨] 진기성 청양교육장 "학교에서도 적용하는 안전상식 익히길"

헤드라인 뉴스


法 ‘증원집행정지’ 중순 결론… 의대 진학준비 수험생 ‘촉각’

法 ‘증원집행정지’ 중순 결론… 의대 진학준비 수험생 ‘촉각’

법원이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결론을 5월 중순까지 내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충청권에서 2025학년도 389명, 2026학년도부턴 549명의 신입생을 추가 선발하고 지역인재 선발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충청권 의대의 유리한 구도가 예상됐지만,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판단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입시전문가들은 지역인재 선발전형 규모와 수시·정시 비중 등이 확정돼야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종로학원..

충청 7년만에 보수정당 원내사령탑 접수하나
충청 7년만에 보수정당 원내사령탑 접수하나

충청 4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제22대 국회 국민의힘 1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TK 3선 추경호 의원(대구달성)과 수도권 3선 송석준 의원(이천)과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충청권 의원이 집권여당 입법과 정책을 총괄할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산적한 지역 현안의 탄력이 기대돼 경선 결과에 촉각이 모인다. 이 의원은 5일 나머지 두 의원과 나란히 후보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추 의원이 2번, 송 의원이 3번이다. 이 의원은 정치부 기자들에게 보낸 원내대표 출마선언문에서 "4·..

정부 개선방안 카드에 대전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 이뤄질까
정부 개선방안 카드에 대전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 이뤄질까

정부가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전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위탁수수료 개선과 기존 도매시장 법인 성과를 통한 재지정 여부 등을 매만져 고물가의 원인으로 꼽히는 복잡한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과정과 과다한 유통마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수산물가격안정법 개정을 통해 기존 도매시장은 지정기간이 만료되면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정기간이 경과하지 않았더라도 성과가 부진한 법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연휴 마지막 날 붐비는 고속도로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