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어느 순간, 부활절에 계란이 사라졌습니다. 매년 소공동체별 부활절 필요한 계란을 구입해 교우 집에 모여 함께 그림을 그려 성당에 가져왔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교우 댁에 모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함께 계란을 삶고 그려 성당에 가져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초등부, 학생회, 청년회는 부활 계란을 포장하여 신자들에게 판매를 합니다. 그래도 부활절 부활 계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판매하는 부활 계란도 사라졌습니다. 대신 부활을 축하하며, 성당에서 떡을 나눠줍니다. 떡에는 부활 계란과 같은 기념할만한 그림이 없습니다.
회사마다 창립 시점부터 꾸준히 내려온 문화 전통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어느 전통은 구 시대의 유물로 간주됩니다. 어떤 전통은 지금도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합니다. 좋은 전통은 계승돼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전통을 유지하기위해, 그 누구는 희생을 해야 하고,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귀찮다, 힘들다, 나는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면 좋은 전통이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회사의 전통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CEO라고 생각합니다. CEO가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점검하고 추진하면 이어집니다. 만약 CEO가 "계속할 필요가 있나요?"라는 말 한마디에 수십 년 내려오던 전통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던 장인의 기술이 사라진 이유도 내 대에서 이 힘든 일을 끝내겠다는 장인의 생각 탓 아닐까요?
소중한 전통을 이어가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개인의 선호에 따라 좌우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도의 틀 속에 넣으면 좀 더 오래 가지 않을까요? 매년 예산을 배정하고 점검과 피드백 한다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활 계란이 없다고 부활절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렇게 서운할까요?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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