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과 2025 수능] 첫 모의수능 평이 "시험 운용원칙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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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평과 2025 수능] 첫 모의수능 평이 "시험 운용원칙 만들어야"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학습 방법·학습태도 돌아보고 변화 꾀해야"

  • 승인 2024-04-01 12:36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시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고3 학생들의 첫 모의 수능이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3월 28일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개 3월 학평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는 평이다.

3월 학평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시험 운용원칙을 만들어야,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에서의 점수하락을 예방할 수 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의 도움말로 3월 학평 출제 경향과 2025학년도 수능 학습대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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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국어영역

3월 학평 국어는 2024 수능이 매우 어려웠기에 그와 비교해 쉬운 편에 해당한다. 하지만 첫 모의고사라는 점, 3학년 학생이 전년도 수능을 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쉬운 시험이라 하기는 어렵다. 2024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학 부분의 시간 확보가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시가 복합 부분이 현대시가 아닌 고전시가로 출제돼 학생들에 따라서는 체감 난이도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어 공통' 독서는 4지문으로 구성(6문항짜리 1지문 포함)했다. 인문 제재 6문항, 사회 제재 4문항, 기술 제재 4문항을 출제했다. 독서의 사회 영역에서, 상속에 따른 유류분을 다룬 2023학년도 9월 모평 사회영역 지문의 제재·문제 유형과 다소 유사하다.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국어선택'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각각 11문제를 35~45번으로 구성해 출제했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전통 가구인 소반에 대한 학생의 발표로 3문항을 출제했고, 침입 외래 생물이 일으키는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대화와 교지의 글로 5문항,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의 글을 활용해서 3문항을 출제했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단어의 품사 분류, 음운 변동, 합성어의 형성, 관형사절의 특징에 대한 언어 5문항을 출제했고, 매체에서는 실시간 인터넷 요리 방송을 지문으로 4문항, 유료 OTT 매체에 대한 온라인 카페 화면과 게시글을 활용하여 2문항을 출제했다.

▲수학영역

3월 학평 수학 영역 난이도는 전년 수능보다는 약간 쉬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4점 문항의 난이도가 낮았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는 3점 문항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수학 공통'은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작년 수능과 같이 빈칸 추론 문항과 합답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14번 문항은 함수의 극한과 연속을 묻는 문제로 출제됐다. 선다형 문항 중 고난도 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문제로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수학 선택'에서는 확률과 통계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28번은 약수의 개수와 관련된 중복순열 문항, 29번은 중복조합 문항, 30번은 중복조합을 이용하여 함수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28번은 약수에 따라 케이스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고, 30번은 주어진 함수의 조건을 해석하는 부분과 그에 따라 분류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적분 과목은 출제 범위가 수열의 극한으로 제한돼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되는 미분법, 적분법 단원이 출제되지 않아서 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기하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 대체적으로 2개 이상의 이차곡선에서 각 이차곡선의 정의를 이용해 풀이하는 문제였으며, 자주 다루어지지 않는 평행이동 및 대칭이동이 포함된 문항도 출제됐다.

▲영어영역

이번 시험은 2024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제시문의 길이는 비교적 긴 편이었으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추상적 소재나 주제 대신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해 난이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어휘 수준이 평이하여 독해가 어렵지 않았다. 혼동을 주는 선택지도 많지 않아서 문제의 함정이 많지 않았다. 빈칸 추론 34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37번, 주어진 문장 넣기 39번 문항에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빈칸 추론 유형은 오답 선택지에 함정이 많지 않아서 지문을 잘 이해했다면 답을 찾기 어렵지 않은 문제들로 구성됐다. 다만 34번의 경우 글에 제시되는 생소한 외국어 단어들의 개념을 이해하며 지문을 파악하고 빈칸에 들어갈 내용까지 유추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지문 독해 시간이 길어지고 풀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중 37번은 (A), (B), (C)가 모두 역접의 표현으로 시작하여 글의 흐름을 이해하기 까다로웠고 이에 답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어법, 어휘 문항은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한평
2023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 /연합뉴스 제공
▲2025학년도 수능 학습 대책

국어영역은 꾸준한 학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번 학력평가와 전년도 수능 문제를 중심으로 문제의 형태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분석을 하고 이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수학은 공통 과목은 전 범위 출제지만, 선택 과목은 1단원 일부로 출제 범위가 제한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선택 과목보다 공통 과목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공통 과목에서 자신이 학습한 부분과 미처 학습하지 못한 부분을 나누어 정·오답 여부를 확인하자.

영어는 절대 평가로 일정 점수 이상을 목표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한데, 실제 수능에서는 여러 가지 환경으로 평소보다 1~2문제 더 틀릴 수 있기에, 모의고사 때 목표를 등급 경계보다 더 높게 잡아 학습해야 한다. 또한, '절대 평가는 쉽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필수다.

3월 학평 채점을 해 보고 지금까지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매 모의고사는 '수능 리허설'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모의고사마다 '시험 운용 원칙', 즉 시험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의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을 보는 순서, 시간 배분,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의 대처 방법, 점심시간의 활용, 4교시 전 볼 자료 마련 등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시험 운용 원칙'을 만들어 수능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기온 이사장은 "3월 학평을 토대로 지금까지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첫 시험인 이번 3월 학평에서 시험을 치르는 과정을 검토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긍정적 측면을 찾아 5월 학평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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