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다

양명준 대전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 승인 2025-04-09 17:34
  • 신문게재 2025-04-10 18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407111105
양명준 센터장
많은 사람이 달력을 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공휴일이 무슨 요일인지 확인한다. 만약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한꺼번에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휴일로 지정된 국경일과 현충일은 차분한 마음으로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4월 11일은 국경일 또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달력에 검정색으로 표시돼 있어서 그날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했으니 올해로 106주년을 맞는다. 3·1운동의 열기가 한반도 전역을 휩쓸었을 때, 독립운동 지도자들은 국내·외 독립운동을 주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라는 어둠 속에서 독립운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임시정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다.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임을 표방한다. 이는 임시정부 수립 이전의 전제군주제를 탈피하고,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주권(主權)이 국민에게 있음을 천명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둘째, 임시정부는 항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고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로 온전히 기능한 것이다. 임시정부는 27년간 행정, 군사, 교육,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치열하게 광복 투쟁을 이끌었고, 그 결과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독립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임시정부는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현행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명백히 계승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 11일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날이 아닌, 현재를 사는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대전지방보훈청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보훈의 가치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보훈문화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일상 속 살아있는 모두의 보훈'을 추진하며 보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대전지방보훈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보훈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다.

/양명준 대전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