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대리가 막내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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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대리가 막내인 팀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04-10 10:20
  • 신문게재 2025-04-11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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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중소기업은 아직 직급 단순화를 하지 않은 곳이 많다. 이전의 직급 체계인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을 사용한다. 강의 차, 300명 규모의 지방 A 제조 회사를 방문했다. 충남에 위치한 300명 정도의 장비 제조 회사이다. 50년 역사를 자랑하고, 선대 회장의 숨결이 공장 전역에 느껴진다. 향나무 조경, 넓은 잔디 정원 안의 작은 연못에 잉어들이 노닌다. 여기저기 기념 식수들이 회사의 역사를 대변한다. 정문부터 시작하여 사무 건물이 깨끗하다. 창문으로 보이는 사무실도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다. 바닥은 얼마나 닦았는데 빛이 난다. 오랜만에 강의장에 놓인 책상, 의자, 강의 자료와 볼펜이 선을 이룬 모습을 본다. 요즘은 강의장 입구에 강의안과 볼펜을 놓고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도록 한다.

강의 전, 사장을 만나 강조 사항을 물어봤다. 변화에 대한 인식, 유지가 아닌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한다. 자연스럽게 애로 사항을 말한다. 직원 60%가 차장 이상이며, 팀의 막내가 대리인 곳이 많다고 한다. 신입 사원들이 지방 제조업을 기피하고, 입사해도 3년 정도 일을 배우면 수도권 회사로 옮긴다고 한다.

팀제로 각자가 해야 할 직무가 있다. 하지만, 기업은 혼자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기에, 공동으로 해야 하는 일, 타 팀의 업무 협조도 많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이 일들을 과거에는 막내가 했다. 지금은 막내가 입사 6년 차인 대리이다. 차장이나 부장이 되면 저부가가치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막내는 해야만 하는 과업이 쌓여있는데, 공동 업무와 가치가 낮은 일을 해야 한다. 어떤 심정이겠는가? 대리가 퇴직하면 과장이 막내가 된다. 회사는 갈수록 활력을 잃어간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청년 실업을 우려한다. 지방 제조 회사는 이들의 지원이 간절하다.

청년 지원자들은 처음부터 수도권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출발하려고 한다. 대학을 졸업했고, 노력했고,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만, 운이 없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눈을 돌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인정을 받아가며 탄탄하게 성장하는 것은 어떨까?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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