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지방일간지에만 1억3000만 원 집행

  • 전국
  • 부산/영남

거제시, 지방일간지에만 1억3000만 원 집행

포털·온라인 시대, 효과 측정 없이 관행적 예산 배분
ABC 발행부수는 '현실에 없는 허수', 기사 게재도 실효성 의문

  • 승인 2025-07-02 09:15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2-2. 관련사진(★시청전경)
거제시청 전경<제공=거제시>
경남 거제시가 2024년 지방일간지 9개사에만 47건 1억2980만 원을 지급하면서도 실제 홍보 효과에 대한 분석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언론 홍보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이는 전체 홍보예산 5억3105만 원 24.4%에 달하는 거액이다.

경남신문 2640만 원, 경남도민일보 2530만 원, 경남일보 1760만 원 등 주요 매체에 집중 지급했다.

하지만 이들 매체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거제시민에게 도달했는지, 홍보 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측정 자료는 없었다.



시는 지방일간지 배분 기준으로 'ABC 발행부수'와 '기사게재' 등 매체 영향력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BC협회의 신문 발행부수는 이미 신뢰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ABC협회 부수공사 결과를 정부 정책에서 제외하고 공적자금 45억 원을 환수했다.

ABC협회 내부 관계자들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없는 유료부수 공사결과를 버젓이 발표하고 있다"며 조선일보 95.94%, 한겨레 93.26% 유가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폭로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발행·유료부수 50% 정도가 허수"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기사 게재 실적도 마찬가지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홍보 전문가들은 "기사 게재 건수 분석은 실제로 매체에 게재된 글을 본 사람의 수나 그들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포털사이트 노출 빈도, 온라인 조회수, SNS 공유 횟수 등 디지털 시대의 실질적 영향력 지표는 배분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 문제는 현재 뉴스 소비 패턴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나 온라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주류가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종이신문 위주 배분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지 예산 2억1040만 원과 지역 인터넷매체 1억6005만 원 집행도 같은 방식이다.

한국일보 1100만원, MBN 3000만원, 연합뉴스TV 2200만원 등을 지급했지만 포털사이트 노출 여부나 온라인 조회수에 대한 후속 분석은 전무했다.

새거제신문 1430만 원, 거제저널 1320만원 등 지역 인터넷매체에도 실제 독자 수나 기사 조회수 데이터 확보 없이 예산을 집행했다.

시 관계자는 "매체별 영향력과 기사 게재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측정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거제시는 5억 원 넘는 홍보예산을 집행하면서도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데이터는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허수로 가득한 기준으로 예산을 나눠주고 있었다.

효과는 모르지만 관행은 계속되는 홍보행정이다.
거제=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3.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4.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5.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1.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2. 농산 부산물, 부가가치 창출...환경과 경제 살리는 동력
  3. 어촌서 재충전, '쉬어(漁)가요'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4. 챗봇 '해수호봇', 해양안전 디지털 혁신 이끈다
  5. 정부 부동산 대책 지방 위한 추가대안 마련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정청래 국회연설 "내란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9일 “남북이 다시 손잡는 핵심은 경제협력이고, 우리는 경제통일에 민생통일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통일부가 2026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 25억원을 편성했다. 주목할 것은 경제협력사업 예산으로, 606억원에서 1789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를 위해 필요한 도로와 폐수 시설 같은 복구와 구축 사업 예산”이라며 “남북이 힘을 합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동..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국내 증시 조정에도…충청권 상장사는 '선방'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 8월 한 달 간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0.3%(4074억 원) 증가한 152조 3402억 원에 도달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8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2조 3402억 원으로 전월(151조 9328억 원) 대비 0.3% 증가했다. 8월 한 달 동안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시총은 근..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대전 공기업 임원 교체 '바람' 불까…대전관광공사 임원 교체 가닥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이 속속 임기를 마치면서 연임과 교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장우 시장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갈이를 통한 조직 변화를 꾀할지, 연장으로 막바지 조직 안정화를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출자·출연 기관장은 시장과 임기를 같이 하기로 조례로 정했지만, 시 산하 공기업은 지방공기업법을 적용받아 이와 무관하다.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임명된 시 산하 공기업 임원들의 3년 임기가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는 임원 교체 분위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