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장 연루 의혹 ‘선거 지지자 명부’ 유출 논란…지방선거 앞두고 파장

  • 충청
  • 충북

제천시장 연루 의혹 ‘선거 지지자 명부’ 유출 논란…지방선거 앞두고 파장

실명·직업·동원 가능 인원까지 기재…사전선거운동·개인정보 침해 여부 쟁점

  • 승인 2025-12-27 22:50
  • 수정 2025-12-28 15:10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청 전경
위에서 바라본 제천시청 전경(제천시 제공)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5개월 앞두고, 충북 제천지역에서 현직 시장이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선거 지지자 명부' 유출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이 되고 있다.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2월 22일 김창규 제천시장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원 명부로 추정되는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문건에는 최소 2,500명 이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실명과 직업이 기재돼 있었으며, 일부 읍·면·동별 이·통장과 지역 유관기관 단체장,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건에는 개인별로 '동원 가능 인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숫자가 적혀 있고, '핵심', '상', '중' 등으로 등급을 나눈 흔적도 확인돼 단순한 개인 메모를 넘어 조직적인 선거 준비 자료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는 명부에 이름이 오른 일부 인사들과 통화를 시도한 결과, 상당수가 "본인의 동의나 인지 없이 이름과 직업이 특정 정치인의 선거 지지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성향을 특정해 관리한 것 자체가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로 느껴진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일부는 법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져 확산이 되자 해당 문건의 작성자로 지목된 제천시 정책보좌관은 "오래전에 개인적으로 정리한 자료일 뿐"이라며 "특정 후보나 정당의 지지자를 분류하려는 목적은 없었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문건의 구성 방식과 분류 기준, 인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순수한 개인적 정리 자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직자가 선거를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규모 명부를 작성·관리했다면, 그 자체로 공정한 선거 질서를 훼손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와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사실로 확인이 될 경우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및 조직적 선거운동 금지 위반 여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해당 명부가 실제로 김창규 제천시장이 직접 작성했는지, 측근 개인의 행위인지, 또는 향후 선거 캠프 차원의 조직적 관리와 연관돼 있는지에 여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문건의 내용과 체계적인 분류 방식 등을 놓고 볼 때, 현직인 김창규 제천시장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방선거를 앞둔 공직 사회 전반의 선거 중립성 준수 여부와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관계 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사실 확인과 함께, 투명한 조사 결과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중학교서 1학년 학생 3층서 추락… 병원 이송
  2. '아산페이'구매, 보유 한도 개편
  3. 충남대·공주대 통합, 최종 절차 본격화
  4. 전국 각지서 대전으로…‘빵박 2일’ 성료
  5. 정명석 성범죄 돕고 고소 막은 JMS 간부 4명… 최대 징역 3년 6개월 구형
  1.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인선에 또 ‘정치권 외풍’ 우려
  2. 세종에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행정수도 기관 이전 '촉매제' 되나
  3. 채혈부터 블랙박스까지… 경찰 증거수집 절차 잇단 제동
  4. 충남경찰 중 실종 전담인력 17명뿐… “경찰 인력 확충·지자체 공조 필요”
  5. 대전교육공무직노조 "초등학교 교장 노조간부 폭행"…교장 "사실 아니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강력한 국토균형발전 정책 추진돼야“

이대통령 "강력한 국토균형발전 정책 추진돼야“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무엇보다 강력한 균형발전, 국토균형발전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올해 31주년이 됐다. 그간 우리의 지방자치는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몰라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의 역량과 또 역할이 꾸준히 강화돼왔고, 지방행정과 입법, 예산 등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 또한 확대돼왔다"..

충청권 광역철도·국도3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 `고비 넘었다`
충청권 광역철도·국도3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 '고비 넘었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과 충남 '국도 3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까다롭다는 기획예산처의 심의와 심사를 통과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6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계룡~신탄진)이 기획예산처 재정투자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충남 계룡시 두마면 계룡역∼대전 대덕구 석봉동 신탄진역 35.4km 구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2023년부터 공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채혈부터 블랙박스까지… 경찰 증거수집 절차 잇단 제동
채혈부터 블랙박스까지… 경찰 증거수집 절차 잇단 제동

경찰이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핵심 증거를 확보하고도 수집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아 재판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충청권에서 반복된 사례들이 음주단속과 교통사고 처리, 분실물 확인 등 일선 경찰관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업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별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경찰의 이른바 '셀프 수사 종결'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수사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만큼, 위법한 수사나 부실한 초동대응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러분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시작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시작

  • 호흡기 질환자 급증…‘건강 유의하세요’ 호흡기 질환자 급증…‘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