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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국회 학술발표회<제공=의령군> |
지난 8일 군에 따르면 전날 간부회의를 열고 국정 방향과 지역 현안을 접목하는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핵심 의제로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이 다시 부상했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국회와 경남도청, 의령군에서 학술발표회를 거쳐 공론화됐고, 이후 대통령·도지사·군수 공약에 모두 반영됐다.
오태완 군수는 국비 반영을 위해 국회 문광위와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했으나, 여야 대치 정국 속에 감액 편성으로 예산이 좌초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후보 시절, 해당 사업을 의령군 1호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지역 기대감은 다시 살아났다.
군은 올해 국정과제와 연결되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해, 경남도와 정치권 협력을 통한 재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조선어학회 3인의 출신지로서 역사성과 정체성을 갖춘 의령에 박물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추진이 공약 이행 여부나 정치권 일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실행력 확보를 위해선 지역 역사자원과 문화체계 전반을 연결하는 설득력 있는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건물이 아니라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면, 설계는 구조보다 명분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예산은 미뤄졌지만, 사전은 여전히 책상 위에 있다.
이제 필요한 건, 정의가 아닌 문장을 시작할 주어다.
의령=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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