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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제공=하동군> |
강바람이 솔숲을 지나 백사장을 간질이고, 계곡물은 낮게 흐르다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자연이 준비한 피서지, 그곳에서 여름은 숨을 고른다.
하동 송림공원은 조선시대 도호부사가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천연기념물 제445호 숲이다.
900여 그루 소나무가 만든 그늘 아래, 섬진강변 물놀이장이 개장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피서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늘막과 빈백 소파, 벤치까지 갖춘 이곳은 도심을 잊게 하는 쉼의 공간이다.
편백 향기 속을 걷고 싶다면 옥종 편백자연휴양림이 있다.
20만 그루 편백나무 숲을 따라 걷는 세 개의 산책코스는 피톤치드와 고요한 숲소리로 몸과 마음을 씻는다.
'치유의 방'이라 불리는 숙소에서 하룻밤 머무르면 숲은 더욱 가까워진다.
모험을 원한다면 구재봉 자연휴양림이 답이다.
지리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고요한 숲속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모노레일, 에코어드벤처, 스카이짚 등의 체험시설로 흥미를 더한다.
야생 녹차밭과 삼화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경은 자연이 선물한 풍광이다.
강변 야영지를 원한다면 평사리공원 야영장과 옥종 다목적 캠핑장이 기다린다.
섬진강 은빛 백사장 옆에 자리한 평사리공원은 오토캠핑과 텐트 캠핑을 모두 갖췄으며, 재첩잡기나 물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옥종 캠핑장은 조용하고 깨끗한 시설로 가족 단위 캠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하동 여름의 진가는 계곡에서 빛난다.
화개동 계곡은 지리산을 타고 흐르며 야생차밭과 절경을 품은 대표 피서지다.
의신마을의 베어빌리지와 야생화단지, 쌍계사와 칠불사까지 역사가 흐르는 물줄기다.
청학동 계곡은 '푸른 학이 노니는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전설과 명상의 시간이 공존하는 피서지다.
모험이 더해진 피서를 원한다면 금오산 케이블카와 짚와이어가 있다.
케이블카는 금오산 정상부터 청소년수련원까지 2556m를 운행하며, 크리스탈 캐빈은 하늘을 걷는 듯한 스릴을 준다.
짚와이어는 아시아 최장 3420m의 거리, 시속 120km 속도로 하늘을 가른다.
피서란 단어 속에 그늘, 물소리, 모험, 쉼, 자연이 모두 들어 있다면
하동은 그 모든 뜻을 담은, 여름의 완성형이다.
열기를 벗고 싶을 때, 하동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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