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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산청방문<제공=연합뉴스> |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산청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도 장화를 신고 이재민 대피소와 침수 지역을 돌며 복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고위급 방문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성범 의원의 요청과 조율에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우상호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잇달아 통화하며 특별재난구역 선포와 중앙정부 차원의 신속 대응을 거듭 요구했다.
"산청은 복구에 손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긴급 메시지가 전달된 것.
산청군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전국 최고 강수량인 793.5㎜ 폭우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치로, 작년 연 강수량 절반 이상이 단기간에 집중된 결과다.
김문수 후보는 현장 방문 중 "수해복구 예산 확보와 농업기반 회복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통합지원본부와 부리마을 등 피해지를 돌며 이재민과 소통을 이어갔다.
대통령과 여야 후보가 나란히 피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을 뛰는 정치가 재난에 응답하는 방식은 많지만, 타이밍과 무게감에서 이번 방문은 분명 다른 기록을 남겼다.
단, 현장 위로에 이어져야 할 것은 제도적 복원력이다.
피해는 이미 발생했지만, 구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호우는 그쳤지만 마을은 아직 물러나지 않았다.
정치는 때로 물보다 빨라야 한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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