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투자 유치 타격 줄 '노란봉투법'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자체 투자 유치 타격 줄 '노란봉투법'

  • 승인 2025-08-03 13:16
  • 신문게재 2025-08-04 19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를 강행할 뜻을 고수하며 여야 대치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법안을 '기업 죽이기 법안'으로 규정하고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로 법안 처리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이 개별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끝낼 수 있는 의석(180석)을 갖고 있어 쟁점 법안 처리는 시간 문제가 되고 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국내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한국의 경영환경과 투자 매력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이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란봉투법은 원청 사업주는 직접 계약 관계가 없는 하청업체 노조의 직접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하고, 불법 파업 손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례적으로 주한 외국인 경제단체까지 나서 노란봉투법 추진에 반발하는 것은 법 통과 시 몰고 올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지자체들이 지역산업 활력과 일자리 등 경기 부양을 위해 사활을 거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남도는 민선 8기 3년 간 39억 달러(5조2800억원)에 이르는 외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으나, 노란봉투법이 외국 투자 기업에 강력한 '경영 규제'로 인식되면 실제 투자로 결실을 맺기는 어려워진다.

여권 등에서 노란봉투법 부작용이 크지 않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지만, 기업 등 이해 관계자의 우려를 새겨 들어야 한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 가늠하기 힘든 것이 한국 경제의 현실이다.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 등 규제 법안으로 국내 기업이 타격을 입고, 외국 기업이 투자를 기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미 관세 협상 후폭풍에 밤잠을 설치는 기업의 피해를 줄이는 경제 정책에 몰두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