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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사진 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연합뉴스 |
장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를 여야 당대표 충청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장 신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2366표 차로 신승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민의힘 당권을 쥐게 됐다.
충청권으로선 현안 관철의 호기를 맞은 셈이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충남 금산 출신 정청래 의원(서울마포을)이 맡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가 카운터파트너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에서 거대 양당 대표는 당 정책 기조는 물론 입법과 예산 심사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충청권으로선 세종시로 대통령실과 국회를 완전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특별법 처리가 시급한데 이를 양당 대표가 풀어주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
이 법안은 국토위 소위에 회부돼 있는데 빠르면 9월 중 여야가 첫 논의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행정수도 완성의 진정성을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선 마땅히 연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 이들의 역할론이 대두하는 것이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을 내용으로 하는 대전충남 특별법 통과에도 여야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전시와 충남도 의회를 각각 통과한 이 법안은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주도했으며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뼈대인 5극 3특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여야 대표 지원사격 명분이 충분하다. 정청래, 장동혁 대표의 통 큰 합의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내년 국비 확보전에도 여야 대표의 전폭 지원이 시급하다.
정부는 조만간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에 대한 본격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으로선 대전 트램, 국회 세종의사당, 아산 경찰병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건설 등 실탄 확보가 절실하다.
이와 함께 여야 당대표를 충청이 접수하면서 여의도에서 충청대망론 군불을 땔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충청권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파문으로 낙마한 이후 대권 주자 기근 현상에 시달려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였지만, 태생은 서울인 데다 12·3 계엄 사태를 촉발, 탄핵되면서 충청대망론은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장동혁 대표가 당권을 지렛대로 국정 현안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낸다면 보혁(保革)을 각각 대표하는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을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이들이 여의도에서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건 아니다.
모두 여야를 대표하는 강경파 인사인 만큼 이재명 정부 초기 정국 주도권을 놓고 날 선 대립이 불가피, 당분간은 협치 복원이 녹록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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