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 오피니언

[기고]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양영자 대덕구의회 운영위원장

  • 승인 2025-09-16 16:51
  • 신문게재 2025-09-17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양영자 대덕구의회 운영위원장
양영자 대덕구의회 운영위원장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결혼, 혈연, 입양 등을 통해 형성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인식은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어느덧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반려동물은 엄연한 가족 구성원일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사회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이면에는 경제적인 사정과 반려견의 노령화 등으로 반려동물과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느껴 유기 또는 학대가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 동물보호센터에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2000마리의 동물들이 매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로 인해 센터에 들어온 동물 중 3분의 1은 입양을 통해 새 가족을 찾지만, 적지 않은 수가 보호센터에서 안락사되고 있다.

동물보호법에는 동물의 보호와 유실·유기 방지 및 공중위생상의 위해 방지 등을 위해 등록 대상 동물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의무 시행 중이지만, 등록률은 70% 정도로 높지 않은 편이다. 동물등록제의 개선 필요성과 함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고육지책으로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시민에게는 무료 내장형 동물등록, 무료 전염병 키트 검사, 목욕·미용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질병 진단비, 치료비, 예방접종비 등 입양 후 소요 되는 비용의 60%를 지원(25만 원 이상 사용 시 최대 15만 원) 하고 있다.



최근 부산시에서 기술 기반 등록체계로 반려동물과 시민이 공존 하는 도시공동체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마이크로칩을 기반으로 한 현행 등록제의 낮은 등록률과 한계를 지적하며 시민 친화적이면서도 동물에게 부담이 적은 '비문 인식 기술'과 같은 생체정보 기반 등록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전시도 기술 발전을 반영한 등록 방식을 도입해 반려동물과 시민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행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대전동물보호센터 1곳에서만 입양 및 입양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것을 5개의 자치구에 유기 동물 입양지원센터를 신규로 설치해 시민들에게 가까이에서 유기 동물 입양에 대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지원한다면 유기 동물 입양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유기 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유기견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개선 캠페인이 중요할 것이다. 유기견은 분양한 것보다 잔병치레가 많고 공격성이 강하며 전 주인과의 유대관계로 인해 입양 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유기견을 입양한 시민들의 다수 의견은 입양 후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아픈 곳이 없이 튼튼하고 사랑과 관심을 통해 새 가족으로 안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한 생명을 입양하는 일은 따뜻한 선택인 동시에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유기 동물의 보호와 입양을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양영자 대덕구의회 운영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1.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2.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3.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4.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