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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학술토론회' 개최<제공=진주시> |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시장과 전문가, 공무원, 시민들이 참석해 촉석루의 학술적·경관적·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승격 방향과 가능성을 논의했다.
토론회는 조규일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송지환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 원장의 주제발표, 이재명 경남연구원 조사연구위원의 발제, 전문가 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송 원장은 "촉석루는 원형 보존 노력이 이어져온 문화유산으로 국가유산청 지정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유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일제강점기와 1957~60년의 복원 과정 자료를 통해 촉석루의 원상 복원 근거를 확인했다"며 역사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조규일 시장은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촉석루만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수집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승격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역사성, 학술성, 원형성, 대표성 등 평가 기준이 요구된다.
촉석루는 국보로 지정됐다가 전쟁으로 소실돼 해제된 후, 주민 주도 복원과 국가 후원 속에 재건된 특수성을 갖는다.
또 경관과 건축적 완성도가 높아 역사적 상징성과 학술적 가치 역시 뚜렷하다.
다만 복원 과정에서 일부 현대적 자재가 사용된 점, 기존 국보 지정에서 해제된 이력은 국가유산청 평가 과정에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 지역민 염원과 역사적 의미가 충분하더라도, 유형문화유산 승격 심의는 객관적 평가 기준을 충족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료 보강과 보존 관리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촉석루는 전통과 복원의 시간이 겹쳐 있는 유산이다.
강을 굽어보는 누각의 자태는 여전히 장엄하고, 국가유산 승격의 길은 그 발 아래에서 시작되고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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