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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록 홍성군수는 23일 내포지식산업센터에서 KAIST 모빌리티 연구소와 함께 첨단기술 시연회를 가졌다. |
23일 내포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학계와 기업, 지역사회가 협력해 이룬 구체적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용록 홍성군수와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도·군의원, 입주기업 관계자, 지역 주민,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연회는 산학연 협력의 실질적 결실을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고 홍성군이 24일 발표했다.
장기태 KAIST 모빌리티 연구소장의 운영 성과 발표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총 6개의 핵심 기술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이들 기술은 모두 KAIST 교수진과 입주 기업 간 협력 연구를 통해 개발된 것으로, 실용화 단계에 근접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는 이동형 ESS(에너지저장장치)다. KAIST 이윤구 교수와 ㈜퓨처이브이, 에코캡㈜, 한양전공㈜, ㈜업택, KAIST 차세대 ESS 연구센터가 공동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수요 대응형 전력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재난이나 정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농촌 마을과 재난 현장, 산업시설 등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소기업 특화형 자율주행 물류로봇(AMR)도 실용성 측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KAIST 최근하 교수가 ㈜엘라인, ㈜토렌토시스템즈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기반 물류 처리 및 배송 기능을 시연하며 인력 부족 문제 해소와 스마트 물류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포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지역 특화 기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KAIST 김태균 연구원과 ㈜도착이 개발한 이 플랫폼은 실제 내포신도시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교통량 변화 분석, 재난 대피 시뮬레이션, 환경 모니터링 등을 가능하게 한다. 참석자들은 스마트시티 홍성의 미래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원격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상용화 가능성도 확인됐다. KAIST 김인희 교수가 ㈜도착, ㈜토렌토시스템즈, ㈜이모션과 함께 시연한 자율차 원격주행 기술은 대전에 있는 운전자가 내포의 셔틀버스를 원격으로 제어해 발레파킹까지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는 미래 인재 양성과 연결된 기술로 주목받았다. KAIST 안희진 교수 연구진이 소개한 이 시설은 실제 도로 환경을 15:1 비율로 축소·재현해 다양한 자율주행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 2026년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릴 '모빌리티 챌린지' 대회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입주기업 ㈜노타는 AI 컴퓨팅센터를 통해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선보이며 연구소 입주 기업들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이번 시연회는 홍성군과 KAIST가 함께하는 미래산업의 청사진"이라며 "KAIST 모빌리티 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기업과 함께 산·학·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첨단기술이 군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이번 시연회를 통해 내포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 생태계 조성과 미래 신산업 선도 도시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홍성=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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