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미시장 K-브랜드지수 1위?’

  • 전국
  • 부산/영남

[기자수첩] ‘구미시장 K-브랜드지수 1위?’

시 체육회 ‘현수막 도배’ 선관위는 철거명령

  • 승인 2025-09-24 16:38
  • 수정 2025-09-24 17:14
  • 김시훈 기자김시훈 기자
noname01
경북본부 김시훈 기자
"시대가 어느 시대라고∼ 설치는 꼬락서니를 보자니 이럴 줄 알았다" 이는 단체장 치적 부풀리기 현수막이 사전 선거법 위반으로 해석돼 선관위의 철거 명령이 내려지자 구미시민들이 내놓은 말이다.

경상(남·북)도 내 단체장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K-브랜드지수 1위'라는 홍보성 현수막이 시 체육회에 의해 도심 전역에 내걸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시민들의 항의가 선관위로 향했고 19일 선관위는 시 체육회에 철거 명령이 내렸으며 23일을 기점으로 이들 현수막 모두가 철거됐다.

지역 정치·사회·언론 간 카르텔(Cartel) 의혹을 사고 있는 이번 브랜드지수와 현수막 사태는 내년 지선을 앞두고 단체장의 치적 부풀리기 행태로 구미의 과거사 구태를 답습하는 유형으로 지목됐다.



24일 경북유교문화혁신추진위원회(이하, 유추위)는 "구미시의 이 같은 행태가 과거 권위주의적 관행과 이권 카르텔을 답습해 시민사회의 자긍심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날 유추위는 "구미시는 김관용(전 도지사) 시장 시절과 남유진 시장 시절에 특정 정치세력과 관변 단체 특정 언론 등이 결속을 다져 장기간 지역 권력을 독점해왔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구미시는 새마을운동·바르게살기운동 등 특정 단체의 결속으로 지역 정서를 왜곡하고 시 체육회 등 관변조직들이 행정 외곽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라며 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의 'K-브랜드지수 1위' 현수막 사건은 지역 정치·사회·언론 카르텔의 폐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로 시민사회의 질책도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이는 민간연구소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 자체발표를 시 체육회가 접수해 국가공인기관의 조사·분석처럼 부풀려 김 시장의 치적을 찬양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관위의 철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시 당국과 시 체육회가 주말이란 점을 들어 뒷짐을 지는 바람에 불법 현수막이 며칠 동안 계속 내걸렸다는 점이다.

이어 국가기관의 행정명령을 시와 산하 관변단체가 무시한 행태로 시민 기만과 여론 왜곡이라는 악의적 정황도 포착돼 있었다.

24일 본보는 구미시 선관위 관계자와 전화취재결과 "문제의 현수막이 내 걸린 후 시민의 항의 전화가 많았고 단체장의 치적을 부풀리는 행위 자체가 사전선거법에 저촉이 된다는 유권해석에 의해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유추위는 구미시와 언론사 간 정언 유착카르텔로 제기하며 이는 지역사회여론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장호 시장체제 들어 매일신문사에 행정 광고와 보조금이 과도하게 집행되고 있는 사실은 결코 간과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 신문사 광고 집행사항을 전격 공개할 것을 구미시에 촉구하고 나서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체육회 종목단체 회장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조사중
  2. 대전 특수학교 입학대란에 분교 설립 추진… 성천초 활용은 검토 미흡
  3. 공공기관 2차이전 실효성 위해 지역 상생협력 강화해야
  4. 세종시교육청 '학폭 지원단' 뜬다
  5. 2025 대전 0시 축제 평가회
  1.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
  2. 대전 대덕구 한솔제지 신탄진 공장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
  3. 코레일과 에스알 통합 이번에는 결론 날까
  4. 수리연-대전교육청 10~11월 '2025 예술융합프로그램' 운영
  5. XR분야 혁신기업 '오버레이', 대전 국방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다

헤드라인 뉴스


`22년 폐허` 도비도·난지도, `한국판 골드코스트`로 만든다

'22년 폐허' 도비도·난지도, '한국판 골드코스트'로 만든다

충남도가 22년간 폐허로 방치돼 오던 당진 도비도·난지도의 시계를 다시 돌린다. 도는 두 곳에 1조 6800억여 원을 투입해 대규모 해양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도비도특구개발 참여기업 7개사 대표, 대일레저개발㈜ 대표와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기관과 기업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583만㎡ 부지에 총 1조 6845억 원(국비 103억·지방비 252억·민자 1조 6490억)을 투입, 글로벌 수준의 해양관광·레저·치유 복합단지..

한국시리즈 마지막 기회 한화이글스, 역전 조건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기회 한화이글스, 역전 조건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가 이번 주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인다. 3게임 차로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한화가 수성을 노리는 LG를 상대로 짜릿한 반전 승수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에 따르면 24일 오전 기준 프로야구 전체 구단 중 승률 1위 구단은 LG, 2위는 한화다. LG는 83승 3무 51패로 승률 0.619를 달리고 있으며, 한화는 80승 3무 54패로 0.597을 기록하고 있다. 두 구단의 격차는 단 3게임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순위 방어를 노리는 건 LG다. 양 팀의 경기..

대전 아이 울음소리 커지자 유통업계 매출도 방긋... "엄마들 지갑 열어라"
대전 아이 울음소리 커지자 유통업계 매출도 방긋... "엄마들 지갑 열어라"

대전 출생률이 커짐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엄마들 지갑을 열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장성을 늘리는 모양새다. 24일 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아 관련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신장하고 있다. 영·유아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를 잡기 위해 확장성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대전 출생아 수 증가와 맞물린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을 보면, 대전의 7월 출생아 수는 622명으로, 6월(615명)보다 7명 늘었다. 2025년 1~7월 전체 합계로는 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찾은 장동혁 대표…‘나노·반도체사업 당 차원 적극 지원’ 대전 찾은 장동혁 대표…‘나노·반도체사업 당 차원 적극 지원’

  •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산책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산책

  • 추석맞이 송편·전 나눔 ‘훈훈’ 추석맞이 송편·전 나눔 ‘훈훈’

  •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