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본부 김시훈 기자 |
경상(남·북)도 내 단체장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K-브랜드지수 1위'라는 홍보성 현수막이 시 체육회에 의해 도심 전역에 내걸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시민들의 항의가 선관위로 향했고 19일 선관위는 시 체육회에 철거 명령이 내렸으며 23일을 기점으로 이들 현수막 모두가 철거됐다.
지역 정치·사회·언론 간 카르텔(Cartel) 의혹을 사고 있는 이번 브랜드지수와 현수막 사태는 내년 지선을 앞두고 단체장의 치적 부풀리기 행태로 구미의 과거사 구태를 답습하는 유형으로 지목됐다.
24일 경북유교문화혁신추진위원회(이하, 유추위)는 "구미시의 이 같은 행태가 과거 권위주의적 관행과 이권 카르텔을 답습해 시민사회의 자긍심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날 유추위는 "구미시는 김관용(전 도지사) 시장 시절과 남유진 시장 시절에 특정 정치세력과 관변 단체 특정 언론 등이 결속을 다져 장기간 지역 권력을 독점해왔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구미시는 새마을운동·바르게살기운동 등 특정 단체의 결속으로 지역 정서를 왜곡하고 시 체육회 등 관변조직들이 행정 외곽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라며 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의 'K-브랜드지수 1위' 현수막 사건은 지역 정치·사회·언론 카르텔의 폐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로 시민사회의 질책도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이는 민간연구소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 자체발표를 시 체육회가 접수해 국가공인기관의 조사·분석처럼 부풀려 김 시장의 치적을 찬양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관위의 철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시 당국과 시 체육회가 주말이란 점을 들어 뒷짐을 지는 바람에 불법 현수막이 며칠 동안 계속 내걸렸다는 점이다.
이어 국가기관의 행정명령을 시와 산하 관변단체가 무시한 행태로 시민 기만과 여론 왜곡이라는 악의적 정황도 포착돼 있었다.
24일 본보는 구미시 선관위 관계자와 전화취재결과 "문제의 현수막이 내 걸린 후 시민의 항의 전화가 많았고 단체장의 치적을 부풀리는 행위 자체가 사전선거법에 저촉이 된다는 유권해석에 의해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유추위는 구미시와 언론사 간 정언 유착카르텔로 제기하며 이는 지역사회여론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장호 시장체제 들어 매일신문사에 행정 광고와 보조금이 과도하게 집행되고 있는 사실은 결코 간과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 신문사 광고 집행사항을 전격 공개할 것을 구미시에 촉구하고 나서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