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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 역사문화행렬 장면(사진 부여군제공) |
올해 백제문화제는 부여군 전역에서 다양하게 전개되며, 총 누적 관람객 95만여 명이 다녀가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의 위상을 다시금 증명했다. 특히 주 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첨단 콘텐츠가 어우러진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야간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이었다. 1100여 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아트쇼'는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고, 사비궁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아트 '빛으로 빚은 백제야(夜)'는 고대와 현대 예술의 감성을 절묘하게 융합해 관람객을 압도했다.
또한, '성왕연회'는 고풍스러운 사비궁 야경을 배경으로 캔들라이트 조명 아래 탱고·클래식 공연과 함께 굿뜨래 농산물로 구성된 저녁식사를 제공하며, 사전 신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이는 백제문화제가 지향하는 '고품격 축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황금연휴를 맞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YES 키즈존'에서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및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연일 북적였으며, '생활문화마을'에서는 금귀걸이 키링 만들기, 목간 체험, 염색 체험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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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연희단 공연 장면 |
특히 8년 만에 부활한 '백제역사문화행렬'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부여 군민과 학생 600여 명이 참여해 왕실 행차, 고취대, 대형 백제기 등의 장엄한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도심 속에서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재현했다.
또한, 구드래와 신리를 잇는 '백제 옛다리' 부교와 백마강 위 LED 돛단배, 수변 경관조명은 가을밤의 부여를 환상적인 빛으로 수놓으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백제문화제는 천오백여 년 전 백제가 꿈꾸었던 이상을 오늘의 부여에서 되살려내는 거대한 문화장터"라며, "백제의 개방성과 포용성, 진취적인 정신을 담아 남들이 보지 못한 백제의 세계를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제문화제는 과거형이 아닌 살아 숨 쉬는 현재형 축제이며, 백제문화의 세계화는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서 실현되고 있다"며 "군민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축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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