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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효인 사회과학부 차장 |
2025년 10월 23일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전교육청 국정감사에선 이 넥스트클럽이 이번 국정감사의 화두였다. 4개 시·도교육청 감사를 동시에 진행한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띈 이슈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넥스트클럽 남승제 목사가 '함께행복교육봉사단' 창립 출범식에서 발언한 영상을 소환했다. 이 단체서 남 목사는 리박스쿨 등 보수 단체 대표들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리곤 마이크를 잡고 "이제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세력화해야 한다", "고도의 전략을 짜지 않으면 쟤들을 못 이긴다. 새로운 교육집단이 형성돼야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물 밀듯 학교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내부는 학교다. 넥스트클럽인 늘봄학교 강사를 이용해 초등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 했던 그것과 같은 방식이다. 국정감사에선 넥스트클럽 측의 또 다른 발언도 나왔다. 2022년 대전시청소년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위원회 회의록엔 "교육청과 긴밀한 관계며 대전교육청이 선정한 학교 성교육 전문기관은 저희 하나밖에 없다", "교육감 및 민주시민교육과 과장님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의혹으로 제기되던 넥스트클럽의 면모가 드러난 것도 놀랍지만 이런 발언을 같이 들은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내뱉은 답변이 더 충격이었다. "모든 것은 공정하게 진행하는 것이지 사적으로 맺어진 것은 전혀 없다." 설 교육감의 이러한 답변에 이내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단체의 이념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매섭게 몰아쳤다.
설 교육감에게 남 목사의 성향을 물었던 같은 당 박성준 의원 질의는 더 압권이었다. 같은 교회가 아니라 성향은 모르겠다는 설 교육감은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잇달아 말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극우이념을 설파하는 단체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박성준 의원의 말에도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만 했다. 보다 못한 위원장은 설동호 교육감을 향해 '극우교육감'이라고 했다. 설 교육감은 "전두환은 시민을 죽인 학살자라는 데 동의하냐"는 위원장 질문에도 답하지 못했다.
이번 국정감사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3선 임기 마지막 국정감사다. 4년씩 3번, 총 12년 대전교육의 단면을 이런 식으로 돌아보게 돼 매우 유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대전교육청이 이제라도 시민사회의 요구에 움직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임효인 사회과학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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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