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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온 후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결혼이민 여성. |
-숲해설사가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한국에 오고 나서 우리나라(우즈베키스탄)와는 너무 다른 자연환경이 신기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계절마다 숲의 색이 바뀌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그때부터 '이 자연을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자연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숲해설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지금은 그 호기심이 제 일상이 되었답니다."
-숲속에서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함께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요즘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가족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 잇는 시간'을 만드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나무 이름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 '오랜만에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했어요'라는 부모님의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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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온 후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결혼이민 여성. |
▲"저는 봄에 태어나서 원래 봄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가을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단풍으로 물든 나무와 그 사이로 비치는 푸른 하늘의 대비가 너무 아름답거든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요. 한국의 가을 숲은 색감이 풍부해서, 매년 가을이 오면 마음이 설레요."
- 숲체험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느끼고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숲에 가면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숲을 이루잖아요. 저는 그것이 사회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나무마다 생김새와 향기, 자라는 속도는 다르지만 함께 있을 때 숲이 완성되죠. 결혼이민자들도 한국 사회 속에서 각자의 색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숲을 통해 그 '다름 속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좋겠어요."
-숲해설사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우리 가족 숲속 발자국'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어색했던 가족들이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엔 서로의 손을 잡고 웃는 모습을 볼 때, 제 마음도 따뜻해져요. 또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면 '아, 이 일을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바키예바누리자스딸배코브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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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