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통합심의 1호' 유천1구역 하도급 참여 비율은 높여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통합심의 1호' 유천1구역 하도급 참여 비율은 높여야

9월 착공 이전 통합심의 혜택본 뒤 지역업체 배제 통보
착공 이후 하도급 참여비율 지역 건설업계와 상생 필요
중소건설사 참여 위한 지역 업체 안배한 대책 마련 필요
유천1구역 "하도급 대전 업체 참여 비율 맞추도록 노력"

  • 승인 2025-11-11 16:26
  • 신문게재 2025-11-12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대전 최초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사업장인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을 두고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앞서 통합심의 과정에서 각종 혜택을 누린 뒤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지역 건설업체를 배제한 사례가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 중구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은 9월 5일 착공 들어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지는 2021년 '대전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1호'로 선정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공동도급으로 지역 건설사 3곳을 추천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조합은 2021년 4월 통합심의 도입 이후 10개월가량 소요되던 행정 심의절차를 2개월로 대폭 단축하는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은 2021년 11월 열린 총회에서 조합원 반대로 부결되면서 지역 업체가 참여하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지역 업체 참여시 추가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게 이유였다. 통합심의 당시 심의 기간이 대폭 줄면서 금융비용 등 여러 사업비를 절감했음에도, 정작 본격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지역 건설사가 제외된 것이다. 이에 외지 기업과 지역 업체 상생을 기대하기 위해 추진된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착공 이후라도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지역 건설업계의 공사 계약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하도급 형태라도 참여 기회를 보장해 지역 상생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분기 충청권 현장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금액은 총 7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조 5000억 원)보다 25.3%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지역에 본사를 둔 건설사들의 계약액도 줄었다. 올 1분기 5조 8000억 원이었던 충청권 본사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2분기 4조 9000억 원으로 15.5% 감소했다.



지역 건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역 업체를 배제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는 하도급 참여 비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하도급 공사 금액의 70% 이상을 지역 업체에 배정하기로 협의하더라도 실제로 이행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사업 추진을 할 때 지역 건설업체를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지역 건설산업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천1구역 조합 관계자는 "착공계를 쓸 때 하도급과 관련해선 지역 업체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다"면서 "웬만한 공정에 대해선 지역 업체 참여하겠다고 작성할 것으로 알고 있다. 시공사도 대전 업체 참여 비율을 맞추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단체도 중소건설사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업체 안배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최문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중소 건설사의 경우 자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시에서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지역 건설 활성화 차원에서 대형 건설사가 일정 부분 지역 업체에 할애를 해주는 방향이 아니고선 현실적으로 참여가 쉽지 않다"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지역 업체 안배 차원의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5. 세종교육청 '학생생활교육지원센터' 활짝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