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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읍 전경<사진=김정식 기자> |
단성과 시천 공공목욕장과 장터를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한 반면, 산청읍과 신안면은 손님이 줄어드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무료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군민들은 목욕·식사·장보기를 단성과 시천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생활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공공목욕장은 3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식당과 장터가 밀집해 있어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반면 산청읍과 신안의 민간 목욕탕은 7000원 수준으로, 가격과 동선에서 불리한 조건을 갖는다.
그 결과 산청읍에서 발생하던 소비는 면 지역으로 이동했고, 읍내 상권은 매출 감소와 유동 인구 이탈을 동시에 겪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소비 동선 변화가 정책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지적의 핵심은 '행정 의사결정과 생활 현장의 단절'이다.
산청군 공무원 대다수가 진주에서 출퇴근하는 구조 속에서 산청읍 상권의 움직임, 이용 시간대, 소비 흐름을 직접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점심은 군청 구내식당에서 해결되고, 퇴근 후 생활·소비는 진주에서 이뤄지는 생활권이라면 산청읍이 어느 시점에서 비기 시작했고, 어느 업종이 먼저 흔들렸으며, 어느 골목이 먼저 불이 꺼지는지 현장에서 읽어낼 수 없다.
그 결과 정책은 서류 기준상 '이동권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군내 경제 순환 구조를 지탱해야 할 '중심 상권 유지'는 고려되지 않은 채 시행됐다.
산청읍은 단순한 소비지가 아니라 행정·의료·교육·교통 기능이 집중된 지역의 핵심 축이다.
이 축이 무너지면 군 전체 정주 기반·생활 인프라·인구 유지력이 함께 흔들린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책 철회가 아니라 균형 회복을 위한 정밀한 조정이다.
산청읍 중심 상권 회귀 유도 대책으로 ▲민간 목욕업계·식당업계 형평성 완충 정책 ▲소비 동선 정기 분석 및 정책 반영 ▲교통복지와 지역경제 보호를 함께 고려한 복합 설계 ▲무료버스는 이동을 바꾸었고, 이동은 소비를 바꾸었고,소비는 지금 산청읍을 비우고 있다.
산불도 처음에는 작은 불씨로 시작해 산 전체를 삼킨다.
상권 붕괴도 같다.
중심이 무너지면, 주변도 무너진다.
모택동의 '참새 박멸' 정책 역시 출발은 명분이었으나 균형을 무너뜨린 순간, 대재앙으로 이어졌다.
의도와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는 현장을 보는 눈이 있었느냐에 달라진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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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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