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만학도의 도전, 배움으로 꽃피우다

  • 충청
  • 예산군

74세 만학도의 도전, 배움으로 꽃피우다

청운대학교 경영학사 취득한 강완식 씨…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

  • 승인 2026-02-28 16:12
  • 수정 2026-02-28 16:28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2022학년도 수능 충남 최고령 응시자였던 74세 강완식 씨가 4년간의 주경야독 끝에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하며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가난으로 학업을 미뤘던 그는 귀농 후 마을 이장과 교육농장 대표로서 지역 발전에 헌신하는 동시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을 차례로 마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강 씨는 앞으로도 교육농장 운영을 통해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사회 발전에 힘쓸 계획이며, 그의 끊임없는 도전은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광의 학위증과함께
영광의 학위증과 함께
후배들로부터 받은 감사패
후배들로부터 받은 감사패
경영학사 학위증서
경영학사 학위증서
강완식씨
강완식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충남 최고령 응시자로 주목받았던 강완식(74·예산군 대흥면 금곡리) 씨가 4년간의 주경야독 끝에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룬 결실이기에 그의 도전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지역사회에 '배움은 끝이 없다'는 울림을 전하고 있다.

강 씨는 보릿고개 시절, 끼니조차 잇기 힘들었던 빈농의 8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맏형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며 "학비를 보내줄 테니 공부를 계속하라"고 했지만, 그는 전쟁터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번 돈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서울행을 택했다.

이후 건설현장 노동자 등으로 일하며 고된 삶을 이어갔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만은 내려놓지 않았다.

삶의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은 훗날 그를 다시 교실로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2010년 고향으로 돌아와 귀농한 강 씨는 올해로 16년 차 농부다. 논농사와 고사리·밤 재배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다졌다.

특히 귀농 5년 차에 금곡리 이장으로 선출돼 대통령 직속 마을만들기 사업(정부보조 20억 원)을 주도하며 지역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2018년에는 영농조합법인 '마중골' 교육농장을 설립하여 현재 연간 500여 명의 지역 학생들이 밤 줍기 체험에 참여하며 농촌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이는 단순한 농사 체험을 넘어, 농촌과 도시를 잇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그의 학업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년 홍성고등학교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청운대학교 사회경제학 전공으로 진학,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시간을 견뎠다.

그리고 마침내 4년 만에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그의 졸업장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닌, 반세기 넘게 이어온 배움의 꿈에 대한 응답이었다.

강 씨는 "예산군 초등학생들의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마중골 교육농장 운영에 더욱 충실하겠다"며 "지역 사회 발전과 금곡리 고향 발전에 남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서울특별시장, 서울의용소방대장, 충남 새마을지도자, 예산군수, 공주대 최고농업경영자 우수상, 예산군 산림조합장, 충남도지사, 충남도 교육감상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하며 지역사회 봉사자로서의 삶을 이어와,탁월한 리더십과 헌신은 이미 지역사회에서 정평이 나 있다.

강완식 씨의 이야기는 '만학도'라는 단어를 넘어선다. 가난과 노동, 세월의 무게를 딛고 다시 시작한 도전. 그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74세의 학사는 오늘도 묵묵히 논을 일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교육농장을 가꾸며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삶은 말한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고.예산=신언기 기자 sek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3.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일단은 '긍정'… 앞으로 더 많은 변화 필요
  4.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5.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안정적 운영 기반 확보
  2. 세종예술의전당, 국비 6.9억 확보… 공연예술 경쟁력 입증
  3. [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4. 김선광 "중구를 대전교육의 중심지로"… '중구 8학군 프로젝트'
  5.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들 중동전쟁 리스크 숨통 트이나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특히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도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건 역대 처음으로, 사회적..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6.3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성에 성공할지, 박수현이라는 새로운 도백이 탄생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는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민선8기 충남도에 입성,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를 원활하게 이끌어왔다는 강점이 있다. 박 후보는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거치는 등 정부 여당과 원활한 관계 및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판단이다. 다만 양측 모두 천안·아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