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부르는 산청군, 문턱 높이는 산청중학교

  • 전국
  • 부산/영남

학생 부르는 산청군, 문턱 높이는 산청중학교

축구 하러 온 학생, 주소 옮기고도 수업 차질 주장
학교 측 인터뷰 거부, 거점학교 역할 논란 확산

  • 승인 2026-05-19 14:3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산청중 전입절차
산청중 전입절차<사진=인터넷 캡쳐>
경남 산청중학교 전입 절차가 외지 학생 유입을 막는 문턱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산청군은 박항서 감독 고장이라는 상징성을 살려 산청축구스포츠클럽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생을 받아야 할 학교 현장에서는 전입 절차가 까다롭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청중학교는 최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전입학 안내 팝업창을 띄웠다.

안내문에는 전 가족 이주, 주민등록등본 제출, 전학서류 제출, 주소지 현장실사 절차가 담겼다.

또 현장실사 확인 뒤 전학 절차가 완료되면 학생이 등교한다고 안내했다.

절차 자체는 전입학 행정 범위 안에 있다.

문제는 그 절차가 학생을 받기 위한 문이 아니라, 학생을 돌려세우는 문턱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 취재 과정에서 한 관계자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오지 말라는 말로 들린다"는 취지로 말했다.

실제 산청축구스포츠클럽 활동을 위해 온 한 학생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주소를 옮긴 뒤 전입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교 측 실거주 확인과 내부 절차를 이유로 정상 수업 참여에 차질이 생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계자 발언에는 "체험학습을 내라", "수업은 아직 못 들어온다", "기존 학교로 돌아가라"는 취지 안내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장실사 과정도 논란이다.

중학교 학부모 한 관계자는 축구 선수뿐 아니라 일반 전입생에게도 실거주 확인이 까다롭게 이뤄졌다는 민원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실사 과정에서 숟가락과 젓가락 등 생활 물품 여부까지 거론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축구클럽 관계자는 학교 측이 선수 수 부족 문제를 두고 "9대9 시합을 하라"거나 "규정을 바꾸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다.

선수 수급을 막아 놓고 경기 방식을 바꾸라는 말은 학부모와 관계자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지는 산청중학교 교장과 담당 교무부장에게 전입학 기준, 현장실사 방식, 학생 수업 차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입학 허가는 학교장 권한이다.

그러나 그 권한이 학생 학습권과 지역 교육정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산청군은 인구 유입과 지역 체육 기반 조성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학교가 그 흐름을 받아내지 못하면 정책은 현장에서 끊긴다.

산청교육지원청은 산청중학교 전입 절차가 학생을 확인하는 절차인지, 학생을 걸러내는 장치인지부터 살펴야 한다.

학생을 부르자는 산청군에서 학교가 문턱부터 높이면, 그 책임은 행정이 아니라 교육이 져야 한다.
산청=김정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천안법원, 공사대금 명목 대출금 유용한 60대 남성 징역 1년
  3. [2026 제4회 전국 독후감 공모·독서콘서트] 학생부 금상 이소연 양 "앞으로도 책을 애정하는 지혜로운 학생 되고파"
  4. 한기대, STEP으로 기계설비 근로자 직무능력 맞춤형 교육 제공
  5.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1.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2.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3.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4.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5. [오늘과내일] 책임과 회피

헤드라인 뉴스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7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퇴근 시간이 한창인 대전 중구 오류동 인근. 왕복 도로는 트램 12공구(유천동 버드내아파트~문창동 보문교) 공사로 차로 폭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퇴근 차량까지 몰리면서 긴 정체가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도로 위에는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가격 `로켓과 깃털 효과` 확인
대전지역 주유소 판매가격 '로켓과 깃털 효과' 확인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판매가격이 오를 때에는 빠르게 반영하고, 내릴 땐 더딘 이른바 '로켓과 깃털 효과'가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만 이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주일 사이 리터당 각각 241원, 354원 급등한 반면,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인하 조정한 이후 하락 폭은 100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평균보다는 빠르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중동전쟁이 발생한 2월 28일 리터당 1677.81원에서 1주일..

충청권 목돈 저축성예금에 쏠렸다... 투자보단 안전자산에 집중
충청권 목돈 저축성예금에 쏠렸다... 투자보단 안전자산에 집중

주식 시장의 널뛰기가 계속되고 은행 예금 매력도가 높아지자 충청권 금융시장 자금 흐름이 저축성예금으로 모이고 있다. 언제든 통장에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감소하고, 예·적금 등 비교적 안전한 금융상품에 가입한 지역민들이 많아진 것인데, 불안한 시장 상황에 안전한 이자수익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2026년 4월 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요구불 예금은 1847억원 줄고, 저축성예금은 69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